국토부 민간아파트 조사에 맞춰 재조사한 결과 무량판 구조 적용 아파트 단지 10곳 추가 확인

LH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 10곳을 추가 발견하고 점검에 착수했다. / 뉴시스
LH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 10곳을 추가 발견하고 점검에 착수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10개 단지를 추가로 찾아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LH는 자체 전수조사를 펼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91개 아파트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찾아낸 바 있다.

지난 9일 LH는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 10곳을 추가 확인한 뒤 긴급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10개 단지는 △미착공 단지 3곳 △착공 단지 4곳 △준공 단지 3곳이며, 분양주택 1,871호, 임대주택 5,296호 등 총 7,167호다.

LH는 이들 10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사실 등이 발견될 경우 입주민 협의 등을 거쳐 즉각 설계변경 및 보수공사를 진행한 뒤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LH는 최근 조사에서 제외된 민간참여사업 방식 41개 단지도 무량판 구조 적용 여부 등 추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 추가 확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LH가 앞선 전수조사 때부터 불성실하게 조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가 추가된 것이 아닌,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 10곳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라며 “최근 국토교통부가 대대적으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아파트를 상대로 조사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혹시나 해서 LH가 자체 재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 10곳이 기존 조사에서 제외됐던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0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철근 누락 등 부실 여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10개 단지 중 미착공 단지는 구조설계 적합 여부를 집중 들여다보고 착공 단지는 정밀안전 진단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10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등이 발견될 경우 기존 15개 단지와 마찬가지로 해당 단지명·시공업체 상호 등을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아직 결과 나오지 않아 확답을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단 부실 공사 사실이 최종 발견된다면 기존 15개 단지에 준하는 수준의 결과 공개와 수사의뢰 방안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 추가 발견 소식을 접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LH 건설현장 감리실태 점검 회의’에서 “LH가 업무 파악을 철저히 하지 못한 건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감리 실태를 확인하고자 현장 (일정을)잡았더니 그제서야 사실 무량판 구조였다고 뒤늦게 보고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외에도 LH가 거짓 보고하려 했던 정황도 있다”며 “사람은 완벽할 순 없어도 조직은 그러면 안된다. 실수를 덮으려는 잘못된 관행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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