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철규 사무총장의  승선 발언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와 관련해 수도권 위기론은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설명했다. / 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철규 사무총장의 승선 발언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와 관련해 수도권 위기론은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설명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하지 못한다’는 취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당이 연일 소란스럽다. 이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뭐가 위기라는 것에 대해 본질을 잘 모르고 있는 게 진짜 위기”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의 발언이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 지도부 책임을 꺼내 든 윤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데 대한 반응이다.

윤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수도권 위기론은) 당에 대한 충정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을 폄훼하거나 조롱할 의도는 전혀 추호도 없고 당이라는 배를 좌초시키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지도부한테 이걸 선제적으로 말씀을 드림으로써 지도부를 지원하자는 마음으로 선제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이 사무총장이 소속 의원들의 당 폄훼 발언 및 경솔한 언행을 지적하며 ‘배를 침몰시키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내 주된 분위기는 당의 단합을 위한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이 사무총장의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발언의 무게가 더해졌다.

해당 발언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가를 두고 추측도 이어졌다. 당장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과 더불어 ‘수도권 위기론’을 언급한 윤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윤 의원이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대통령과 장관만 보이고 우리 당과 당 대표는 안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이 사무총장은 이러한 발언이 누구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자신이 지적한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빼놓고 제3정당이 나오면 그 지지율이 30% 이상”이라며 “당연히 성공을 못 할 수 있지만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싸움은 영남권 싸움과 다르다. 수도권 거의 모든 지역이 1,000~1,500표 싸움”이라며 “(제3정당이) 성공이 안 되더라도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3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포용하고 그에 대한 전략을 갖춰는 것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이 좌초되면 가장 일차적 패배의 직접적 효과는 바로 수도권 의원들한테 있다”며 “수도권에 있는 당협위원장 의원들한테 물어보라고 하라. 저하고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가 위기라는 것에 대해 본질을 모르고 있다는 게 진짜 위기”라며 “위기 상황이라는 것은 이분들이 저희 같은 인천지역에 하루 종일 돌아다녀 보시면 뭐가 위기인지 금방 알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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