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는 23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또 궤변만 늘어놓는 정부와 여당을 대신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관련 윤석열 정부 비판’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를 시행하겠다는 일본은 다른 나라 국민 피해를 정말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가장 싼 비용으로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참 나쁜 나라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설명하지 않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함에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며 “일본의 결정을 따라가는 정말 바보 같은 나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여당은 과학과 팩트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확인했다”며 “과학은 그 위험이 확인되지 않으면 쓰지 않아야 한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최소 30년 이상을 흘린다는 건데 이 바다가 어떻게 될지 정부 여당이 확언하고 증명해서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를 쓸 때 위험한지 아무도 몰랐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잃은 상황을 보면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쓰지 않는 게 과학이다. 과학은 안전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문제없지만 찬성하지 않는다는 궤변만 늘어놓는 윤석열 정부, 비겁하고 무책임한 정부와 여당 때문에 대한민국은 국민 안전 무정부상태다”며 “전 세계적인 민폐 행위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지난 22일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일일 브리핑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상의 과학적 기술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지는 않는다’”며 “음주는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말과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또 “일본의 눈치는 살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민 분노는 말장난으로 모면해보겠다는 심산이냐”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찬성이나 지지가 아니라면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담(18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고 미‧일 정상에게 말 한마디 못 했다”며 “(윤 대통령은) 오염수 안전성 검증조차 못 하고 방류의 정당성과 책임은 일본 정부에 떠넘긴 IAEA 깡통 보고서를 신뢰한다며 일본 정부의 눈치만 살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민적 우려를 과학을 부정하는 괴담으로 치부했다”며 “공당의 책임을 저버렸다. 국민 안전이 백척간두에 있는 중차대한 사안에 반대 입장도 내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무능 정부를 넘어 무정부상태가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23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 오후 1시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염수 최초 방류에 앞서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희석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오늘 착수했다. 기상 상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염수 방류는 예정일인 24일에 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