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이 결정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맹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인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 모습.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왼쪽부터), 지청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희영 선생, 독립전쟁 영웅 이범석, 김좌진 장군의 흉상은 장병들이 훈련한 탄피 300kg(소총탄 5만 여발 분량)을 녹여 제작하였다. / 뉴시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이 결정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맹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인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 모습.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왼쪽부터), 지청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희영 선생, 독립전쟁 영웅 이범석, 김좌진 장군의 흉상은 장병들이 훈련한 탄피 300kg(소총탄 5만 여발 분량)을 녹여 제작하였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홍 장군을 이렇게 대접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 때 건국훈장을 받았고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도 선양한 홍 장군을 폄훼하는 당신들은 어느 나라 정권이고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며 “천벌을 받을 것이다. 홍 장군의 영면을 위해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육사는 지난 31일 “홍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홍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육사에는 홍 장군 흉상 외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 박승환 참령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참담하고 치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마치 악질 친일파 노덕술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강제로 철거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친일 경찰 노덕술이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고문하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사람은 범죄자 취급하고 나라를 강제로 빼앗은 적국에 적극 부역하는 자가 득세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독립운동가를 대하면 어느 누가 국란 앞에서 국가를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우겠는가”라며 “노덕술같이 적국에 부역하는 군인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육사는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당협위원장은 “홍 장군 흉상을 꼭 육사에서 빼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1%나 될까 싶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해가 안 된다”며 “정치적으로, 우리가 보통 7대3으로 밀리는 이슈나 솔직히 말해서 6대4로 여론에서 밀리는 이슈도 가능하면 안 하려고 한다. 그런데 홍 장군 이슈는 9대1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보 양보해서 역사적으로 일부 극소수의 이견이 존재한다고 치더라도, 근데 그걸 왜 우리 정부가 가장 힘을 줘가지고 하는 일이 되는지는 납득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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