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3선의 홍익표 의원이 당선됐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논란’으로 당이 내홍에 빠진 가운데 홍 신임 원내대표가 이를 수습하고 당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2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홍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1차 투표에서 재적 의원 과반(84표)을 달성하지 못해 결선 투표까지 진행됐다. 결선 투표에서 홍 의원이 남인순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다만 득표수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친낙계(친이낙연계)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친명계(친이재명계)에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명계의 지원을 받았지만, 박 전 원내대표에게 패해 낙선했다. 또한 홍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더미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홍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된 배경에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낙선을 했다는 점과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우원식 의원이 사퇴하면서 표가 홍 신임 원내대표에게 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낙선해 동정표도 있었던 것 같고 우 의원과 같은 더미래 소속이라 우 의원 표가 쏠린 것 같다”고 밝혔다.

◇ 당내 ‘통합’은 풀어야 할 숙제 

하지만 홍 신임 원내대표의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체포동의안 가결 논란으로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고 이 대표가 구속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통합’이 우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가결 표 색출’ 움직임이 있고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를 적절하게 풀어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홍 신임 원내대표가 당을 단합시키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과 대책을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계파색이 옅은 또 다른 의원은 “‘가결했냐’, ‘부결했냐’를 떠나서 당내 문제를 슬기롭게 풀고 통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에 홍 신임 원내대표는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이제는 하나의 원팀”이라며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힘과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당연히 기각될 거라 확신하나 결과에 따라 당은 상당히 비상한 각오로 싸워나갈 준비도 하겠다”고 설명했다. ‘가결 파 색출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지적에는 “민주성,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그에 따라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때도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하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