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1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1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으로 인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녹색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복귀 시점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한 당내 갈등 심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 이재명, 강서구청장 보선 전 복귀하나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11일 전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보궐선거에 관심이 큰 만큼 본 투표 전 강서구를 찾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측은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더욱 힘을 받았다. 

홍 원내대표는 6일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대표께서도 현장에 나가서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싶은, 그리고 이번 선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의지가 있으시다”며 “또 지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당원과 지지자분들도 이 대표가 직접 현장에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3일) 이 대표님을 찾아뵙다.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고 있고 강서구 보궐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셨다”며 “어떤 형태라도 이번 선거에 힘을 보태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병상에서 보궐선거 관련 보고를 받거나 사전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선거 승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 대표의 복귀 시점은 그의 건강 상태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제일 중요한 건 건강 상태”라며 “이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올 의중이 있으신데 아마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실 것 같다”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지원 유세 가능성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한 표결에 참여했다.

◇ 이재명이 풀어야 할 당내 과제

이 대표가 복귀할 경우 당내에서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보궐선거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지만 체포동의안 가결 논란으로 인한 당내 갈등 봉합은 이 대표의 가장 큰 과제다.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반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전날(5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재명 사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며 “특정인을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고 여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민주당 내 인사들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온오프라인에서 테러를 가한다. 과연 이런 정당이 민주정당인가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당내 비명계 의원들을 색출하기 위한 이른바 ‘수박 감별기’ 파일이 돌고 있어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새누리당을 패배의 길로, 박근혜 정권을 폭망의 길로 이끌었던 시초가 ‘진박 감별사’다. ‘수박 감별사’ 사태가 민주당 안에서 벌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며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분열할 거고, 분열하면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정당, 이견이 존중받는 정당, 민주정당으로 국민들 곁에 계속 남아야 한다. 하나의 의견, 다른 의견은 무시되는 그리고 쫓아내야 되는 대상처럼 되는 정당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에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가 복귀 후 ‘통합’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기 때문에 다시 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명을 어떻게 하겠다’, ‘(체포동의안) 찬성파를 어떻게 하겠다’ 이런 얘기는 안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당의 단합‧통합 이런 측면들을 강조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몸을 추스른 후 당무에 복귀하면서 당을 분열시키는, 또 편을 가르는 이런 발언을 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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