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강서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가양제1동8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 뉴시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강서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가양제1동8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내년 총선의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만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승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선거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여야 지도부, 강서구 ‘집결’

여야 지도부는 지난 연휴 기간 강서구를 찾아 자당 소속 후보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수차례 강서구를 방문해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후보의 지지를 요청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퇴원 후 곧장 강서구를 찾아 민주당 소속 진교훈 후보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강서구 가양동 공암나루근린공원을 찾아 ‘힘 있는 여당 후보’를 강조하며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강서구의 낙후된 도심 재개발을 위한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이 사전투표율을 통해서 이미 드러났고 현장을 다녀보면 많은 분들께서 이제 강서가 달라진다고 하는 열정들을 보여주고 계신다”며 “수요일(11일)날 꼭 투표장에 가주셔서 힘 있는 여당 후보 김태우를 선택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단식 중단 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이 대표도 강서구를 찾아 진 후보를 뽑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9일) 퇴원 후 곧장 5호선 발산역을 찾아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국민의 무서움을, 이 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임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야 지도부는 10일에도 강서구를 방문해 막판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에 발산역 앞에서 ‘파이널 유세’를 진행한다. 이번 유세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이날 저녁부터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에 나선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집중 유세 후 9호선 가양역으로 이동해 퇴근길 인사를 한다.

◇ 보선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타’

여야가 이처럼 총력을 다하는 이유는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도부의 리더십까지 평가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번 보궐선거는 쉽지 않은 싸움이다. 강서구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김 후보가 구청장직을 상실한 후 다시 후보로 나섰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만약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김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궐선거에 총동원을 내리는 등 사활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할 경우 당내에서 심심찮게 나오던 ‘수도권 위기론’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총력 지원을 한 상항에서 국민의힘이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도 패배할 경우 그 후폭풍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고 김 후보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 또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보궐선거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지만 체포동의안 가결 논란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돼는 상황에서 이 대표를 향한 비명계(비이재명계)의 비판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지더라도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당장은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총선에 임박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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