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5일. 여야가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투표율이 거론되는 만큼, 표심 모으기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 뉴시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5일. 여야가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투표율이 거론되는 만큼, 표심 모으기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표심 모으기에 부심이다. 양당 대표가 일제히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면서다. 기본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상 이번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투표율’이 거론되는 만큼, 한 표라도 더 모아야 한다는 데 여야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번 선거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당 구청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오래된 빌라촌, 다세대와 다가구가 밀집해 차량 한 대 주차하기도 어려운 열악한 주거환경을 지하주차장과 녹지 문화가 있는 번듯한 주거지로 탈바꿈시키려면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5호선 종점 방화역 차량기지 및 인근 건폐장 김포 이전 합의, 모아타운 사업 유치 등 직전 강서구청장이었던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성과’를 띄우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구청장 장기집권 16년 동안 풀지 못했던 숙원사업을 김 구청장이 한방에 해결했던 건 서울시, 강서구, 김포시 3개 지자체가 모두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이었기 때문”이라며 “김 후보가 당선돼 민선 8기 임기를 온전히 채울 수 있다면 강서는 쾌속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단식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승리하고 역사가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빠짐없이 동참해달라”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당 최고위원들을 총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도 총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후 진교훈 민주당 후보 집중 유세를 펼친다.

◇ ‘투표율’ 바라보는 여야

여야의 적극적인 행보는 이번 선거의 특수성에서 비롯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험대라는 평이 나오는 데다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대리전’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돼버린 것이다. 당장 이 결과가 가져올 후과도 무시할 수 없다. 총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패배는 그 자체만으로도 쇄신의 필요성을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변수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보궐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 승리 낙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치 혐오라든가 무관심으로 인한 투표율이 낮아진다고 하면 우리가 낙관할 수 없는 입장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당에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40%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통 보궐선거가 30% 중후반 (투표율이) 나오지 않나”라며 “조금 관심이 높기 때문에 40% 넘기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분노,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강한 여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갈 것이기 때문에 여당에 유리한 것”이라며 “반대로 40%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 강서 주민들이 대거 투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를 비판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더 많이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국민의힘은 ‘박빙의 승부’를 전망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선거가 마지막 뚜껑을 열 때까지 어떠한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결국은 투표율이 낮고 또 후보 간 표가 많이 나누어지는 걸 보면 해볼만 한 선거”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