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11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차려진 가양제1동8투표소에서 강서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11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차려진 가양제1동8투표소에서 강서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강서구청장을 뽑는 보궐선거 본투표가 11일 진행된 가운데,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이번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여야 모두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캠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정권의 경종을 울려야 하지 않느냐는 국민적 인식이 강서구민에게도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을 가졌다”며 “투표 결과도 (여론조사와) 유사하게 나오지 않겠는가 본다”고 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캠프 상임고문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그래도 김 후보가 지명도 면에선 상대 후보를 압도한다”며 “김 후보한테 좀 더 기회를 줘야 된다는 그런 여론도 꽤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야 모두 공을 들여왔다. 여야가 총력전을 불사하면서 그간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와는 달리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사전투표율은 22.6%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본투표를 마치면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양당 지도부 모두 ‘명운’이 걸렸다는 평이 우세하다.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국민의힘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관건은 ‘격차’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두 자리수 패배 시 ‘비대위 전환’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물론 국민의힘은 이러한 비대위 체제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도 체제가 자주 바뀌는 정당 중 제대로 되는 정당이 없다”고 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0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무조건 비대위 하면 잘될 것처럼 생각하고 현 지도부를 바꾸자는 논의를 무책임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두 자리 이상 큰 차이로 지면 당내에서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올 것 같다”며 “비대위까지는 모르지만, 수도권 비전과 승리전략 이런 것을 가져올 수 있는 그런 대책은 필요한 것 같고 지도부가 결과에 따라 거기에 맞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경우 결과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배할 경우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이 분출될 수 있지만, 반대로 승리 시에는 리더십을 확고히 할 기회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이와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승리가) 당장 지도부 권한을 강화하는 데 일시적 도움이 되겠지만, 당의 변화를 선택하지 않고 현재 체제에 안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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