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몸을 한껏 낮추는 모양새다. 보궐선거 승리를 자축했다간 자칫 ‘자만’의 이미지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은 보궐선거 승리와 국정감사를 고리로 내년 총선까지 대여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국 주도권을 가져온 상황에서 혁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보선 압승’에도 몸 낮춘 민주당

민주당의 진교훈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7%p 격차로 눌렀다. 12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당선자의 최종 득표율이 56.52%(13만7,066표)인 반면 김 후보는 39.37%(9만5,49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압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몸을 낮췄다. 자축의 메시지보단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다’는 목소리를 키운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적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이긴 선거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하고 출마시킨 후보에 대해 국민이 내린 심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한껏 몸을 낮춘 이유에 대해 ‘이미지 쇄신’을 의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 내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는 국민들에게 ‘오만’의 이미지로 보였다”며 “이번 기회에 이러한 이미지를 바꾸려는 시도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 민주당, ‘대여 공세’ 강화… ‘혁신’ 목소리도

이러한 분위기 속 민주당은 대여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다. 정권 심판의 민심이 이번 선거로 드러난 만큼 대여 공세를 통해 내년 총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당장 홍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해임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회의에서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의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혁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신뢰의 회복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며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국민의힘과의 싸움이 아닌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이 혁신의 기회”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도 이번 선거 승리를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은 더 가열찬 혁신과 국회의원 물갈이를 원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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