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변화가 없다면, 12월 경 신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사진은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한 모습. / 뉴시스
3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변화가 없다면, 12월 경 신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사진은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한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송호영 기자  3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변화가 없다면, 12월 경 신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이 모습 이대로 간다면 저는 이 당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12월 말까지 당에 변화 없다면 신당 창당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유 전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이 이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대통령과 당이 진짜 변하는 그런 모습으로 간다면 저도 백의종군 하겠다”라며 “그 요구를 만약 못 듣고 그냥 지금 하던 대로 간다면 제가 이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사실상 국민의힘의 혁신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 셈이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이 정권 또 국민의힘에 대해서, 여당에 대해서 민심이 굉장히 안 좋다라는 건 제가 피부로 느낀다”며 “국민연금 같은 것은 지금 아예 맹탕으로 전혀 개혁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정부와 집권 여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판단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연금개혁은 법률 개정으로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국회의 개혁 방향 마련 과정과 공론화 추진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연금 개혁의 주도권을 국회로 넘긴 바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보수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원내 대표를 맡고 있었음에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여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경제학 박사로 KDI 연구위원을 맡기도 한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은 보수 여당의 주류 정책과는 달리 ‘中부담-中복지’ 경제 정책을 주장해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0월 1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와의 신당 창당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 되고 나서부터는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면서도 “이 대표 같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늘 짐작을 하고 하니까 적당한 시기에는 대화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이미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창당된 바른정당에서 함께한 바 있고, 지난 2일 이준석 전 대표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12월에 제가 특정한 날짜를 고민하고 있는 날짜가 있다"고 말한 바 있기에 '유승민-이준석 신당설'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출마를 하게 된다면 수도권”이라며 “대구에서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총선 출마 가능성을 보였다. 20대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는 다르다. 과연 '유승민-이준석 신당' 구상이 현실화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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