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했지만 이 날 만남은 불발됐다. /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했지만 이 날 만남은 불발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송호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잇따라 탈당 가능성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공개된 국민일보 인터뷰와 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에서 "12월 말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 이준석, 신당 창당 가능성 인정… “비명계와도 접촉 중”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공개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신당 창당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그 기한은 12월까지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과 신당 창당의 이유로 배신감과 불신을 꼽았다. 당원권 정지와 그에 이은 당대표 해임 결정 등의 문제로 "얼마나 나를 흔들었나"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불만을 표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지금 국민의힘을 이끄는 세력들을 시한부로 보고 있다. 선거를 통해 사라질 것"이라며 "그 사람들과 공동의 이익이나 목표가 없다. 무엇을 같이할 당위가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창당될 신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비명계와도 연대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만나고 있다"고 밝히며 민주당 비명계와 함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의 동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승민과 접촉하고 있지는 않지만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는 사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같은 날 이 전 대표는 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에 출연해 "당이 정치적으로 다른 목소리 내는 것을 내부총질이라고 한다면 당이 정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면 당연히 저는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탈당을 인정한 것이다.

또 이 전 대표는 "저는 누구든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 상식선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내 스스로가 자기검열이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과 정치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정치적 신념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표를 하면서 국민의힘도 그런 정당이 돼야한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며 "국민의힘을 나가서 지적 같은 걸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지적을 하는 이유는 안에서 국민의힘을 바꿀 의무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 이준석, 인요한 결례 논란… “오역이다” 반박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이언주 전 의원과 개최한 토크콘서트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찾아오자 영어로 "당신은 여기 올 (선결)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 당신은 의사로 왔나,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만남을 거절한 바 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다 좋은데 전라도 말로 거시기한 것은, 영어를 구태여 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하는 그날까지 껴안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전라도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인 위원장에게 굳이 영어로 말한 것은 결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이 전 대표는 5일 여의도재건축조합에 출연해 "제가 만일 인요한 위원장을 모욕 주기 위해 영어로 한 의도가 있었으면 모든 말을 영어로 했을 것"이라며 "인종차별적 편견이라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당신은 여기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 모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역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썼던 단어는 'prerequisite'이다. 'prerequisite'이라고 하는 것은 '당신은 인격적 자격이 없다'라는 표현이라기보다 '당신은 저와 대화를 하기 위한 선결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에 대해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나와 만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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