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조짐이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당의 혼란을 주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혁신위는 친윤 의원들에 대한 험지 출마 압박을 멈추지 않을 모양새다. 조기 해체설도 다시금 거론됐다. 이로 인한 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당의 면모를 실현하기 위해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 등에 보도되고 그게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경북 구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위원들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흩트리는 것은 아마 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 혁신위가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윤·중진 의원에 대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제안한 이후 당 지도부와 혁신위 간 신경전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주호영·장제원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험지 출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한 데 이어 김 대표까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다.

이런 가운데 혁신위 내부에서는 ‘조기 해체’ 가능성까지 피어났다.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고 관련한 합의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혁신위 차원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혁신위는 전날(14일) 온라인 화상회의에서도 당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 관계 논란 등에 대한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KBS ‘특집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회의에서) 불만을 좀 표현한 분이 계셨다”면서도 “우리가 조금 시간을 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그분들도 그렇고 지도부도 굉장히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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