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연이어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한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무부·ICC 공동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연이어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한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무부·ICC 공동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연이어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들이 보기에 거친 발언들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재성 전 의원은 16일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번에 송영길 전 대표나 또 뒤에 민주당 의원들이 가세해서 (한 장관을) 공격하는 언어를 보면 너무 반정치적인 언어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을 향한 거친 발언의 시작은 송 전 대표였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에서 열린 북 콘서트장에서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건방진 X가 어디 있는가” 등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한 장관을 향한 비난에 가세했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이없는 XX(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건 한동훈 같은 XX”라며 한 장관의 발언을 직격했다.

유정주 의원도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래, 그닥 어린넘(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비난했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관이 민주당을 비판하는 기사를 함께 게시하며 “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禽獸)다.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기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물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송 전 대표를 향해 “지금은 탈당을 했지만, 민주당 대표를 지냈는데 욕을 하면 그 흔적이 어디 가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송 전 대표에 이어서) 민 의원과 유 의원이 한 장관에 대한 얘기를 하니까 이게 그림이 이상하다. 탈당하고 무소속 상태에 있는 송 전 대표가 어떻게 보면 조금 저급한 불을 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급한 언어로 불을 질렀는데 그걸 뒤이어서 민주당 의원들이 하니까 그림이 안 맞는다”며 “이런 얘기를 하면 정무적으로 서툰 일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이너스 전략”이라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런 말은 좀 자제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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