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엔씨소프트는 공동대표 후보자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
11일 엔씨소프트는 공동대표 후보자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엔씨소프트가 M&A(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는 ‘컴퍼니 빌딩’ 전략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엔씨는 투자 전문가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해당 전략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공동대표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 박병무, 넷마블·제일은행 등 인수 경험

11일 엔씨는 공동대표 후보자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엔씨는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김택진 대표가 이끌어왔지만 향후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김 대표 이외의 인물이 대표로 등장하는 건 처음이다.

박병무 후보자는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 대표(2000~2003)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2003) △하나로텔레콤 대표(2006~2008)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2008~2010) △엔씨 사외이사(2007~2013) △엔씨 기타비상무이사(2013~2025 정기주주총회)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후보자에 대해 엔씨는 “기업 경영, 전략, 투자 관련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2007년 사외이사를 계기로 엔씨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후보자는 김택진 대표와 서울 대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다수의 M&A 성과를 기록했다. 로커스홀딩스 대표 시절에는 넷마블을, 뉴 브리지 캐피탈코리아 대표로는 제일은행과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것이 유명하다.

엔씨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엔씨 측은 “게임 IP를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을 주로 보고 있다”며 “비게임에서도 매력적인 기회를 찾고 있다. 성장성이 없다면 게임이든 비게임이든 인수할 생각이 없다. 조건에 맞는 대상이 있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 게임·비게임 넓은 범위로 M&A 검토… “글로벌 협력 강화할 적임자”

엔씨는 중장기적 ‘컴퍼니 빌딩(Company building)’ 전략 가속화를 위해 박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컴버니 빌딩 전략이란 스타트업의 사업을 지원하고 향후 인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엔씨 측은 이러한 의미보다 넓은 범위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M&A를 검토해왔다. 엔씨 관계자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다른 큰 기업이 될 수도 있고, 게임산업만이 아니라 비게임 산업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 입장에선 엔씨의 실적 개선이 과제다. 엔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동기(1,444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리니지W’는 3분기 매출이 900억원으로 전년동기(1,971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엔씨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모바일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SIE는 콘솔 게임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는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 사업 등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며 “박 후보자가 이런 부분을 강화해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박병무 후보자는 2024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동대표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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