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제3지대 빅텐트'가 성사될지 관심이 가고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제3지대 빅텐트'가 성사될지 관심이 가고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조만간 이재명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한 후 향후 정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비명계 의원 등이 총선에서 연대하는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와 비명계 의원들은 이러한 ‘연대 방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 이낙연, 11일 민주당 탈당 선언

이 전 대표 측은 8일 공지를 통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께서는 1월 11일(목)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피습 여파로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미뤘던 상황이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탈당하는 것에 대해 당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7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의 재건과 확대’를 언급하며 신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에 절망한 많은 국민이 마음 둘 곳이 없어 한다”며 “그런 국민께 희망의 선택지를 드려서 그분들이 정치 과정에 참여하시도록 하는 것이 당장 대한민국을 위해서 급한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동지들은 양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돌려놓겠다는 것이 아니라,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에게 선택지를 드림으로써 그분들이 정치 과정에 함께하시도록 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야권의 재건과 확대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행보와 함께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의 정치 행보도 관심이다. 당내 혁신계를 자청하는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은 조만간 이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한 후 정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4가지 선택지(당내 경선 참여‧불출마‧탈당‧신당 창당)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저희가 당에 들어온 지 27년이나 됐다”며 “탈당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선택이겠는가. 저 또한 고민이 매우 크다. 많은 원로들의 의견을 아직까지도 청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후통첩을 하는 기자회견 전에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 ‘연대 가능성’ 열어둔 이낙연‧이준석‧비명계

이러한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총선에서 연대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고 있다. 이들은 우선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7일) 광주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 선택 대표와 합당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고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금은 그런 논의를 먼저 꺼낼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속도 조절을 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낙연 전 대표와의 ‘느슨한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지난 5일 CBS 노컷뉴스 유튜브 방송에 나와 “양당(이낙연‧이준석 신당)이 느슨한 연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 공천 과정에서 교류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도 만약 신당 창당을 할 경우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 등 제3지대와 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지금과 같은 양극단 혐오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은 굉장히 크신 것 같고 캐스팅보트 정당 하나는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한다”며 “그래서 만약 저희가 탈당한다면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신당 창당 추진 세력들을 묶어 세우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아니면 저희가 창당이라든가 독자적 신당을 꾸리지 않고 제3 정당을 묶는 데 있어서 플랫폼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3지대의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의 소속 정당이 달랐던 만큼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의 결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의,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를 했다. (연대하면) 정당의 색깔이 모호해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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