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2일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양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DPU 컨퍼런스 행사에서 1020세대 의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2일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양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DPU 컨퍼런스 행사에서 1020세대 의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2일 탈당을 선언했다. 양 위원장의 탈당은 민주당 중앙당 위원회 위원장 차원에서의 첫 탈당이다. 그는 현재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만을 위한 민주당이 됐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 위원장은 개혁미래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20대를 함께했던 민주당에 작별을 고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성인이 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이 대표의 민주당에서 이 모든 것은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 등 저는 이 대표가 국민께 약속한 정치개혁 발언을 믿었다”며 “그러나 그 약속은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국민께 약속한 것을 어기고도 어떤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당 내부적으로는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고 그러는 사이 생각의 다름은 내부 총질로 불렸고 처단의 대상이 됐다”며 “작년 5월 김남국 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과 이 대표의 상황이 힘드니 이해하고 침묵하라는 주변인들의 조언에 동의했다”며 “그러나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의원을 버리고 이언주 전 의원을 받아들이려는 당내 상황 속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제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아울러 양 위원장은 현재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당이 됐다고 직격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라며 “그 누구도 이 대표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축인 개혁미래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추종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 대표만을 맹종하는 정치를 누군가는 끝내야 한다”며 “그 길에 설 수 있다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 위원장의 탈당은 민주당 중앙당 위원회 위원장 차원에서의 첫 탈당이다. 양 위원장은 향후 추가 탈당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추가 탈당 여부는 제가 개인적으로 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 위원장은 지난 2022년 11월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에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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