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는 “양당정치 구조에서 국민은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국민은 진영과 이념과 기득권에 번번이 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날 탈당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된 권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3지대 정당 합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 의원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 실용적 중도정당 국민의당 후보로 국회의원이 됐다. 좌우 진영의 이념과 기득권을 극복하고 국민을 바라보라는 유권자의 뜻이었다”며 “그래서 2022년 3월 국민의힘과 합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제3정당을 선택하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제명을 요청했다. 국민의당이 좌절했을 뿐, 제3지대 정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꺾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제명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거대한 양당정치의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국민의힘의 방어적 태도는 그가 탈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 됐다. 권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법 앞의 평등과 같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도 타협하지 못하는 양당정치의 적대적 관계에 한없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의당에 있을 때 세월호 특별법은 제3당이 합의해서 처리했던 사례가 있다”며 “보수당이라고 해서 늘 책임을 회피했던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특별법은 얼마든지 국회 내에서 타협이 가능한 것이고 할 수 있는 법”이라며 “(대통령실은) 국회를 탓하기 전에 집권 여당에 자율권을 주지 않는 수직적 관계를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탈당을 선언했지만 곧장 ‘제3지대’ 정당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권 의원은 “오늘 탈당을 하고 다시 고민을 해야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제3지대 성공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행보를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3지대 정당들이) 총선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고 거두리라고 응원하지만, 총선 이후에도 제3지대에 뿌리를 내려서 정말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강한 의지가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묻는 소통을 하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 이낙연 전 대표에게는) 본인들의 신상 변화 이외에 정치의 변화를 왜 생각하게 됐는지, 실행까지 옮기게 됐는지 그런 것에 대한 답을 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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