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은 이를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 / 뉴시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은 이를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 여권이 여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의 불출마가 대통령실의 외압 때문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차단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통령실 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제안이) 있었다면 저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자신의 ‘소신’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 마포을 출마를 알렸던 김 위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는다”며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대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의 불출마 선언에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가 용산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 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지지하고 나선 이후 사천 논란이 불거진 데다, 김 위원의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의 진원지가 됐기 때문이다. 당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용산에 미운털이 박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이번 사안과 대통령실은 전혀 무관하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잘못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아쉽게 생각하지만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아시다시피 김 위원이 누구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아니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약기획단장을 맡은 이태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국 사태나 대장동 비리 때나 이런 것을 보면 자기 주관이 굉장히 뚜렷한 분”이라며 “불편한 시비에 대해서 본인이 출마하지 않음으로써 이걸 다 털어버리겠다는 생각도 조금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한테도 힘을 실어주는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민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 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홍석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대통령실의 입김이 있었다면) 공천을 포기했어도 벌써 했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이번 공천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가 한 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이라며 “공정한 공천 이미지를 흩트려서는 안 되겠다는 이런 생각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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