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관리위원회가 설 연휴 후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하면서 ‘4‧10 총선’ 대진표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10 총선 후보 공천 면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여야 공천관리위원회가 설 연휴 후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하면서 ‘4‧10 총선’ 대진표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10 총선 후보 공천 면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여야의 ‘4‧10 총선’ 대진표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난 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하면서다. 또한 아직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천 계양구을을 비롯해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경남 양산을 등에서 ‘총선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광진을 총선 첫 대진표 ‘완성’… 오신환 vs 고민정

민주당 공관위는 15일 서울 광진구을에 고민정 최고위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에 따라 55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첫 대진표가 완성됐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하루 먼저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광진구을에 단수 공천했기 때문이다.

친오세훈계인 오 전 부시장과 친문재인계인 고 최고위원의 총선 빅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이곳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후 고 최고위원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광진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당시 후보보다 앞섰고, 같은 해 펼쳐진 ‘6‧1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만큼 민주당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 전 부시장과 고 최고위원은 각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승리를 다짐했다. 오 전 부시장은 도전자인 만큼 ‘새로운 일꾼’임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광진이 옵니다! 이 기세를 모아서 힘 있는 변화! ‘진짜 일꾼’ 오신환이 광진의 가치를 키우고 높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반면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는 “오는 4월 10일 총선은 민생경제에 무능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심판의 날이 될 것입니다.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당당하게 나서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대진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힘은 단수 공천 지역으로, 민주당은 경선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후보군이 좁혀진 곳도 있다. 서울 2곳, 광주 3곳, 경기도 1곳, 전북 1곳이다.

서울 송파구을은 현역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서, 박지현‧송기호‧홍성룡 민주당 예비후보 중 한 명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또 송파구병은 이재영 국민의힘 후보가 남인순‧박성수 민주당 예비후보 중 한 명과 국회의원 배지를 두고 겨룬다.

광주의 경우 △동구남구갑 △동구남구을 △광산구을에서, 경기도는 △고양시병, 전북은 △익산시갑에 국민의힘 후보가 단수 공천됐고, 민주당은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 1인이 경선을 치른다.

◇ 인천 계양을, ‘명룡대전’ 성사될 듯… ‘낙동강 벨트’도 빅매치 예상

아울러 총선 최대 빅매치로 예상되는 지역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총선 최대 빅매치로 예상되는 곳은 인천 계양구을이다. 이곳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현역 의원인 지역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도 재출마 의지를 보이는 만큼 ‘미니 대선급’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정치와 계양의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돌덩이를 치우고 깊게 뿌리내리겠다”며 “건강한 열매를 맺겠다”고 다짐했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전날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계양을에 출마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입당 및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껍데기밖에 안 남은 이재명이 여러분이 주신 표로 방탄조끼를 만들어 입는 꼴은 더 이상 못 보겠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경남 양산시을엔 현역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먼저 공천을 확정했다. 이곳은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를 바꿔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아직 김태호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두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도지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34대 경남 도지사를, 김태호 의원은 33대 경남 도지사를 지낸 바 있다.

서울에선 동작구을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수 있다. 이곳은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단수 공천을 받았다. 현역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공천을 받는다면 ‘리턴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9선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 ‘추미애 전 장관 투입설’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4선, 추 전 장관은 5선의 중진 정치인이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누구든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이날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이번 선거에서 누가 오든 저는 크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다. 다만 어떤 논의와 논쟁이 될 것이냐에 있어서 타깃(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그래서 추 전 장관이 오면 전체적인 대한민국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한번 논쟁을 해 보고, 어떻게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아젠다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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