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해 실시한 1차 경선 결과를 전날(21일) 오후에 발표했다. 사진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같은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해 실시한 1차 경선 결과를 전날(21일) 오후에 발표했다. 사진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같은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해 실시한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인천‧경기 등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들은 다시 공천을 받게 됐지만, 호남 4곳과 제주 1곳의 현역 의원 5명은 경선에서 패하면서 공천권을 받지 못하게 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21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선 개표는 중앙당선관위 부위원장과 선관위원, 해당 선거구 후보자 또는 대리인들의 입회하에서 진행됐다.

우선 서울의 경우 서대문구을‧송파구을‧송파구병의 총선 후보가 결정됐다. 서대문을은 현역인 김영호 의원이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을 이기고 공천을 받았다. 송파을은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인 송기호 변호사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성룡 한양대 겸임교수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고, 송파병은 남인순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4선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현역 의원이 다시 공천권을 받은 지역은 총 7곳이다. 인천에선 △연수구을(정일영) △남동구갑(맹성규)이, 대전 △유성구갑(조승래)이고, 경기에선 △광명시갑(임오경) △군포시(이학영) △파주시갑(윤후덕) 등이다. 또 충남에선 △당진시(어기구)에서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반면 이 지역들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곳은 호남과 제주 지역이다. 이곳에선 현역 의원 전원이 물갈이됐다. 우선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호남의 경우 광주 3곳, 전북 1곳에서 현역 의원이 탈락했다. 

광주 북구갑은 조오섭 의원이 정준호 변호사에게 밀려 패했고, 북구을에선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에게 밀렸다. 동구남구갑은 원내대변인인 윤영덕 의원이 정진욱 당 대표 정무 특보에 패해 고배를 마셨다. 전북 익산시갑의 김수흥 의원은 이춘석 전 의원에게 밀려 탈락했다.

제주시갑은 초선인 송재호 의원이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에 패해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됐다.

아울러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의 경선 결과도 발표됐다. 부산 금정구에선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김경지 변호사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울산 남구을은 박성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은 김상헌 전 지역위원장이, 구미시을은 김현권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경남 창원시진해구엔 황기철 국민대 석좌교수가,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은 제윤경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이러한 가운데 경선 결과 발표가 있기 전 잡음도 있었다. 윤영덕 의원이 권리당원 참여용 ARS 번호가 사전에 유출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20일 오후, 광주 동구남구(갑) 지역에서는 권리당원의 자발적 ARS 투표 전화번호가 명시된 정진욱 후보의 웹자보가 단체 채팅방에 배포됐다”며 “자발적 ARS 전화번호는 투표 개시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공개 관리돼야 한다. 하지만 투표가 개시되기도 전에 정 후보 캠프는 이를 활용해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진행했고, 유출된 경선 번호를 배포해 당 경선 과정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경선 관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공천 관련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총선 전반에 대한 당 신뢰를 잃을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당은 신속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엄중 조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강민정 중앙당선관위 부위원장은 “개표 결과에 대해서 48시간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며 “윤 의원이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하실 부분이 있다면 절차에 맞춰서 재심 신청을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경선 결과 발표가 있기 전 선관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이 사임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강 부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여론조사 논란’과 연관이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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