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들이 최근 들어 주민의 생활을 밀착해 다룬 홍보물을 쏟아내고 있다. 김정은 시대들어 이른바 ‘인민생활 향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부각 선전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진 내용들이다.북한 당국이 대외선전을 위해 만든 인터넷 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은 그 선봉에 서있다. 여기에선 새로 개발한 약품을 만병통치약으로 광고한다. 맛집을 찾아 소개하는 ‘먹방’도 등장한다. 지난달 말에는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내고향’을 소개하면서 “아디다스·푸마와 경쟁하는 내고향”이라며 “수많은 ‘내고향’ 체육용품들은 그 질에 있어서 세계
[시사위크]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2016년 새해 집권 5년차를 맞는다. 짧은 후계수업 기간과 젊은 나이 등으로 불안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권력은 ‘예상보다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오는 5월 북한이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열기로 한 걸 두고도 체제유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초기 변화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조기 유학한데다 전미프로농구협회
[시사위크] 남북 화해와 신뢰 구축이 이뤄지고, 교류·협력이 활성화라는 기대 속에 맞은 2015년이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광복 70주를 계기로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있지 않을까하는 부푼 꿈을 안고 출발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내세워 신중한 대북접근을 시도했다. 김정은 정권은 이를 ‘대북 강경론’이라며 불만을 토로하며 거친 비방을 쏟아냈다. 결국 북한의 8월초 목함지뢰 도발과 그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는 무력충돌이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고위 당국접촉을 통해
[시사위크]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다시 제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번 만남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져 8.25 합의가 체결된 데 따른 것이다. 남북 양측 적십자 당국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한다는 합의에 따라 10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만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른 실무준비를 비교적 순조롭게 해왔다.남북 이산상봉은 남측에서 선발된 100명이 2박3일 동안 북한의 가족과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곧이어 북측이 뽑은 100명이 역시 2박3일 간 남측에서 간
[시사위크] 김정은 체제가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거나 찬양하는 북한의 선전선동술이 더욱 정교해지는 양상이다. 부족한 후계수업 기간 때문에 미숙한 리더십이 문제로 지적되다보니 이미지 조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다.특히 노동신문을 통한 선전선동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김정은 체제 등장과 함께 노동신문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PDF 형태의 지면보기로 접할 수 있게 한 점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김정은 관련 동정을 다루는 이른 바 ‘1호 기사’는 무조건 1면 톱으로 만드는 건 김일성·김정일
[시사위크] 북한 고려항공이 기내식을 김밥으로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제공해오던 햄버거를 더 이상 서비스하지 않겠다는 게 최근 고려항공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서구문화의 상징일 수 있는 햄버거는 북한에서 금기시된 음식은 아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생전에 ‘고기겹빵’(햄버거의 북한식 표현)을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공급해줄 것을 주문하면서 “감자튀기(프렌치프라이)를 함께 곁들여 제공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게 북한 매체들의 보도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햄버거 기내식을 중단한 건 ‘주체의 나라’로 외부세계에 알
[시사위크] 우리 사회를 강타한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북한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메르스가 휴전선을 넘어 북측에 유입될 경우 체제유지의 불안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북한은 남한 내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남북한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인 개성공단에는 열감지 카메라가 배치됐고, 북한 근로자들에게는 마스크가 제공됐다. 모두 북한이 우리 당국에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북한이 도움을 먼저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메르스에 대응하려는 북측의 다급한 심정을
[시사위크]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발에 대응한 5.24 대북조치가 발표 5년을 넘겼다. 올해도 정부에 대해‘즉각적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북한의 태도변화 없이는 절대불가’란 입장이 충돌하며 어김없이 갈등을 드러냈다. 북한 이슈와 관련해 보수와 진보, 여야가 서로 사사건건 맞서는 양상이 5.24조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예년에 비해 5.24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그다지 큰 힘이 실리지 않았다는 게 정부당국과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몇몇 학술세미나가 열렸고, 진보단체나 야당이 성명을 내는 등 입장표명
[시사위크] 방북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맞닥트리는 문제는 언어장벽이다. 같은 언어를 쓰는 한민족인데 무슨 말이냐고 할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적지 않은 일상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질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문화적 이질감이나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 소통장애도 만만치 않다.남북한이 낙지와 오징어를 뒤바꿔 쓰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우리가 오징어로 부르는 걸 북한은 낙지로 부른다. 평양 고려호텔 식당 메뉴판을 보고 ‘낙지볶음’을 주문했다면 오징어 볶음이 나온다는 얘기다. 여종
[시사위크] 지난 2일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제 이목은 평양으로 쏠리고 있다. 잠정적인 합의일 뿐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평가도 있지만, 12년 만에 중동지역의 핵 확산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에 다음 수순으로 북한 핵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동북아의 화약고인 북핵 프로그램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도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국과 독일을 의미하는 P5+1)간에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란 핵협상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향후 15년간 핵 물질의 생산중단을 비롯해 원심분리기를 1만9,
[시사위크] 이달 초 황해도의 한 북한 공군부대 활주로에 IL-62항공기 한 대가 내려앉았다. 여객기 모양이지만 전체가 흰색으로 도색된 동체 앞부분 상단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글자와 함께 인공기가 새겨져 있었다. 꼬리 날개 부분에는 붉은색 왕별 표시 마크가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기였다. 옛 소련 일류신(Ilyushin)사에서 제작한 기종으로, 김정은이 애용하는 것으로 포착돼 우리 정보 당국이 항적을 추적하는 등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날 김정은의 황해도 방문은 한미합동 군사연습에 대응한
[시사위크] 민속명절은 우리 전래의 고유한 전통으로,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왔다. 하지만 분단 70년 동안 남북한은 정치나 이념 뿐 아니라 사회문화가 이질화됐고 명절과 세시풍속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설 명절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기대가 물거품이 된 것은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우리 정부가 실향민들의 이산의 한을 풀기 위한 제안을 내놓았지만 북한은 대북전단과 한미 군사연습 같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부해 끝내 상봉은 무산됐다.북한은 정권수립 직후부터 매년 1월 1일을 민속명절 설날로 삼았다. 그러면서 전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