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비방 파고가 거칠다.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지 하루만인 22일에는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를 내세워 보복과 징벌을 위협했다. “우리 혁명무력이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을 수 있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발사 대기 상태에서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은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를 그대로 드러낸다.같은 날 노동신문도 “우리 군대는 절대로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위협을 쏟아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괌 주변수역 타격위협을 쏟아낸 뒤 잠시 주춤하던 긴장상황이 UFG 훈
[시사위크] 국내 방송에 고정출연하며 인기를 끌던 탈북 여성이 돌연 북한 관영 선전매체의 영상에 등장했다. 제3국을 통해 지난 6월 북한으로 재입북한 뒤 대남 비방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다. 한국 정착 생활 중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이나 공안당국도 사전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라 당국이 사태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그를 알던 탈북인사들이나 지인들도 뜻밖이란 반응이다.지난 16일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비방용 ‘우리민족끼리 TV’가 공개한 영상에 나타난 인물은 현재 평안남
[시사위크] 미국발 ‘웜비어 충격파’가 평양을 겨냥해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당했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는 지난 19일 사망했다. 폐쇄적인 북한체제에 대한 호기심으로 방북했던 웜비어는 그의 가족들의 말대로 ‘집으로의 여행’을 매우 슬프게 끝마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웜비어의 사망에 쏠린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여론이다.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식물인간 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숨진 웜비어에게 북한 당국이 과연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규명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
[시사위크] 북한 관영매체들은 요즘 평양의 뉴타운 선전에 바쁘다. ‘여명거리’로 이름 붙여진 이곳을 두고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현대 건축 거리의 본보기”라고 찬양한다. 지난 5월11일자 노동신문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희한하고 멋있는 만복의 별천지가 펼쳐져 있었다”며 한 평양 주민의 반응을 싣기도 했다. 여명거리는 지난 4월 13일 완공식을 갖고 입주를 시작했다. 북한 매체에 찬양 선전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건 여명거리 건설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시작된 때문이다. 집권 6년차인 김정은 위원장은 고층아파트 등
[시사위크] 인생은 ‘선택’이란 요소로 이어지는 일련의 여정이라고 말하지만, 막상 선택의 고비마다에는 갈등과 고민이 적지 않다. 커피 한잔을 시켜먹더라도 아메리카노냐 카페라떼냐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지금 같은 계절에는 뜨거운 커피가 좋을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선택해야 할지 선택장애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선택에는 불가피하게 후회가 따르기도 한다. 요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자신의 선택에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바로 미국 대선과 관련해 트럼프의 당선을 원했던 것 때문이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
[시사위크] 김정은 권력 최상층부에서의 파워게임이 심상치 않은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 체제를 이끌어가는 노동당의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와 공안통치 기구인 국가보위성이 새해 백두부터 정면충돌하고, 군부 핵심인 총정치국까지 가세하면서 물고 물리는 권력투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우리 정보 당국의 전언이다.북한 권력의 ‘넘버 2’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최용해 당 부위원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간에 힘겨루기가 한창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여기에 2월 중순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하는 사
[시사위크] 트럼프에 맞서 김정은이 빼내든 첫 도발카드는 탄도미사일 쏘아 올리기였다. 북한은 12일 오전 평북 구성인근 방현기지 부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지 23일만의 일이다.우선 미국의 본토를 위협할 수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 아닌 한 두 단계 아래의 발사체를 골라 도발 수위를 조절하려한 분위기가 읽혀진다. 발사 시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우선순위가 매우
[시사위크] 미 국무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대북 인권제재 리스트에서 단연 주목받은 인물은 김여정(28) 노동당 부부장이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33)의 여동생이자 역대 최연소로 차관급인 당 부부장을 맡았다는 측면에서다. 김여정이 오빠의 후광을 업고 이른바 ‘백두공주’로 불리는 최고실세라는 점도 눈길을 끌만하다. 김여정이 국무부 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북한 당국에 의해 자행되는 언론 검열과 주민 세뇌 공작의 총책임자로 지목된 것이다. 자칫 북한 체제 붕괴 상황이 올 경우 전범 수준의 처벌이 가능한 중범죄로 인식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17일 반도건설이 내부 임원인사를 발표했다.유대식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박현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하는 등 총 11명의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다.반도건설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유연한 조직 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밝혔다.다음은 임원 인사자 명단이다.◇ 승진▲부회장 유대식 ▲사장 박현일 ▲부사장 김용철▲전무 오동준 ▲전무 신동철 ▲전무 이정렬 ▲상무 강성원 ▲상무 김민◇ 신규선임 ▲상무보 김희수 ▲상무보 이영종 ▲감사실장 이정호
[시사위크] 크리스마스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신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특정 종교의 이벤트라기보다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게 사실이다.올해 크리스마스는 녹록치 않은 국내 경제상황에다 정국 혼란까지 겹쳐 예년보다 좀 썰렁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캐럴 소리를 듣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마음만이라도 넉넉하게 갖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하는 게 크리스마스의 마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평양에는 크리스마스가 없다. 조선중앙TV나 노동신문
[시사위크] 생모 고영희를 우상화하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구상이 본격 추진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김정일 사망으로 권력을 넘겨받은 지 5년을 채워가지만, 고영희에 대한 찬양 분위기나 선전·선동을 찾아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를 암시하거나 예고하는 움직임조차 없다. 이를 두고 생모 우상화를 본격적으로 띄우기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거나, 뭔가 걸림돌이 등장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고영희는 1970년대 초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살며 2남1녀를 두었다. 김정은이 차남이고, 건강문제로 후계에서 밀린
[시사위크] “제구실도 못 하는 나를 한 품에 안아 보살펴 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이는 김정은(32)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형 김정철(35)이 동생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친형제 간에 오간, 그것도 형이 아우에게 띄운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평양 로열패밀리 형제들의 근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철은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또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고 호텔에서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 증
흡연은 정치다. 적어도 북한의 절대 권력자 김정은에겐 그렇다. 골초로 알려진 그의 지독한 담배사랑에서 베일에 싸인 평양 권력 핵심부의 권력 지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북한 관영매체의 영상을 통해 포착되는 그 모습은 매우 극단적이다.김정은에게 맞담배는 최대의 환희와 격려다. 지난달 24일 핵심 측근으로 급부상한 이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담당 제1부부장과의 대면은 인상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동해상에서 실시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성공이었다. 그는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는
[시사위크]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탈북·망명이 평양 핵심부를 뒤흔들고 있다. 그가 가족과 함께 한국행을 택한데 대한 충격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태영호 공사가 최고의 엘리트 외교관 중 한명인데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서방의 여론 공세를 막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다.북한 외교관 망명설이 나온 초기에 영국 현지 언론이나 외교가에서 ‘태영호’를 즉각 지목한 것도 그가 외신 등에 잘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유튜브 영상에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실태나 김정은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판 여
[시사위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최근 들어 오빠의 통치활동을 적극 보좌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어 관심을 끈다. 노동당의 핵심 직위를 차근차근 차지해 나가는 건 물론이고 각종 ‘국가급’ 행사에 얼굴을 드러내며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평양 권력층들 사이에서는 “만사여통 세상이다. 모든 길은 여정 동지로 통한다”는 말까지 나돈다고 한다. 김정은의 관심이나 신임을 받으려면 김여정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하며 다진 끈끈한 우애가 김여정을 평양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하
[시사위크] 국제사회의 대북제제망이 더욱 촘촘하게 짜이면서 평양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3월초 내놓은 대북결의 2270호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고 광범위한 제재리스트를 담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평가다.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최고 권력층을 겨냥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유엔 결의에 따라 각 국가들이 속속 내놓고 있는 독자적인 제재방안은 평양 특권층의 식탁까지도 변화시킬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지난달 말 스위스가 내놓은 독자제재 리스트가 대표
[시사위크] 북한 최고지도자였던 김정일은 집권 17년 동안 노동당 대회를 한 차례도 열지 못했다. 노동당 일당 독재의 ‘당 국가’ 체제인 북한으로선 감추고 싶은 일이었을 것이다. 당 총비서 직함을 갖고 있던 김정은에겐 더욱 그랬을 듯 싶다. 생전에 당 총비서 보다 ‘국방위원장’이란 직함으로 불리길 좋아했던 것도 이런 연유에서라는 생각이 든다.노동당 대회는 북한체제의 통치 전반을 평가하고, 정치·경제 등의 부문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다. 노동당 규약은 5년마다 당 대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1980년10월 6차 대
[시사위크] 지난 7일 서울에 도착한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북 사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던졌다. 철저한 상호감시와 통제 속에서 어떻게 이 정도 규모의 집단 이탈이 가능했느냐는 관심과 함께 북한 김정은 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다.이와 함께 이들의 서울행이 결행되고 공개된 시점이 한국 총선을 며칠 앞둔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선거에 북한 변수를 의도적으로 끌어들이려는 ‘북풍’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13명의 북한식당 여종업원 일행은 현재 경기도 시흥의 보호시설에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시사위크] 이달 중순 유엔 인권위원회 회의 취재차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를 다녀왔다.이곳에서는 유엔 회원국은 물론 국제 NGO와 인권운동가들은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며 김정은 정권의 공개처형과 탈북자 강제부속과 처벌, 그리고 정치범 수용소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국가별 3분간의 릴레이 발언도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성토 일색이었다. 같은 민족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또 북한 인권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집권 5년차를 맞은 북한
[시사위크] 새해 벽두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를 뒤흔들던 김정은의 행보가 암초를 만났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초강도 대북제재의 칼날을 빼들었고, 중국도 여기에 동참한 것이다. 앞서 3차례의 핵실험과 5차례 장거리 미사일 도발 때와는 차원이 다른 대북압박 그물이 촘촘하게 던져졌다. 특히 김정은의 돈줄을 죄는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심은 평양 권력의 핵심부 동향에 맞춰지고 있다.일단 북한이 상당히 당혹해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월 초 4차 핵실험과 한 달 뒤 광명성 로켓 발사를 감행하면서 예상했던 수순보다 훨씬 빠르고 일치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