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가 살신성인, 논개가 돼, 전말을 밝히고 이재명을 품에 안고 뛰어 내리면 됩니다.” 화천대유 사건을 놓고 글을 쓰려 했는데, 조금 전(27일 오전) SNS에 이런 글이 있어서 포기했다. 내가 쓰려던 글은 이런 거였다.“곽상도는 물러나라. 억울할지 모르겠다만 지금 의원 자리에서 물러나면 영원히 살 것이요, 미련을 두고 머뭇하면 자손대대 죄를 물려 물려주게 된다.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네가 가로막은 죄를 네 후손들이 영원토록 지게 된단 말이다. 네가 물러나면 윤희숙이 세우려던 한국 정치의 기준이 더욱 일찍, 더욱 단단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국민대가 김건희 씨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해 조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조치 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민대가 김씨 논문을 검증하지 않기로 해 국민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대 예비조사 결과를 재검토하고 김 씨 논문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는 지난 2011년 ‘연구윤리에는 시효가 있
국민의힘은 당 대선 후보를 검증하기 위한 후보검증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당내 대권 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차단을 위해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이 검증단 형태의 기구를 두는 것에 동의했다”면서 “검증단 구성에 실무적 착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아직 특정 인물이나, 단장 성격의 인물이 검토된 적은 없다”면서 “다만 이런 선거 과정에서 있는 각종 검증의 수요에 대해서는 당무감사위나 윤리위원회보다는 특수기구를 두는 게 옳다는 판단”이
1. 지하철을 탔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내릴 터라 앉아도 좋고 서서 가도 좋은 그런 형편이었습니다. 경로석을 봤더니 두 사람이 앉았고, 가운데 자리에는 배가 빵빵하게 차오른 제법 큰 배낭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앉은 사람 중 하나는 체수가 줄어들어 차려 입은 옷이 헐렁하게만 보이는 바짝 마른 영감님이고 다른 하나는 사이클 타는 사람들처럼 몸에 쫙 달라붙는 형광색 운동복-위는 녹색, 아래는 검은색-을 입었는데 배낭처럼 빵빵한 몸피에 스포츠머리를 한, 기껏해야 내 나이쯤의 사내였습니다. 앞 칸과 연결된 문가에는 얼굴과 몸이 쪼
여야가 욕설 논란을 불러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GSGG’ 페이스북 표현을 두고 티격태격 입씨름을 벌였다.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페이스북에 박병석 국회의장을 언급하며 ‘GSGG’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 김 의원이 사용한 이 표현이 우리말에서 동물을 빗댄 욕설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국민의힘 내에서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비판 목소리가 확산되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급
김승원 민주당 의원의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한 욕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새벽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페이스북에 박병석 국회의장을 언급하며 ‘GSGG’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오늘 실패했다. 국민의 열망을 담지 못했다. 죄송하다. 눈물이 흐르고 입안이 헐었다. 도대체 뭘 더 양보해야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을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지”라며 “모든 직을 걸고 꼭 제대로 더 세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위법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 대해 제명 및 탈당요구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부동산 위법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4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 등 5명에 대해 탈당 요구를,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 처분을 내렸다. 이날 최고위는 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뒤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반면 국민의힘 최고위는 나머지 6명에 대해선 ‘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탄핵’ 발언이 국민의힘 ‘갈등설’에 기름을 부었다. 당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며 발끈했다.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격분한 것은 윤 전 총장 측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은 전날(1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프랑스 포도주가 성공한 이유는 ‘스토리’를 입혔기 때문이라지요. 프랑스 무슨 지방의 햇볕과 토양, 물맛이 서로 작용해 환상의 맛을 빚어냈다는 것에서부터 어떤 왕이, 어떤 왕녀가, 어떤 귀족이 이러이러한 사람과 저러저러한 곳에서 그러그러한 때에 맛보고 황홀해 했던 포도주라느니 등등 별별 것들이 포도주의 스토리가 됐잖아요. 포도주 이야기가 넘치면서 ‘포도주’보다 ‘와인’이라고 말해야 포도주와 포도주 스토리를 좀 아는 사람인 것처럼 됐지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와인 스토리’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고 각오한 서른 명이 50만원씩
마이크 타이슨은 역대 최연소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다. 1985년 헤비급 복서로 프로복싱에 데뷔한 타이슨은 2년 뒤, 만 20년 4개월이 된 1987년 3월 챔피언이 됐다. 데뷔 후 치른 28번의 경기 중 26번을 KO 혹은 TKO로 승리했으며, 또 이 중 16번은 1회 KO승이었다.미국 언론은 타이슨을 ‘꼬마 다이너마이트(Kid Dynamite)’라고 불렀다. 키 178㎝, 몸무게 101㎏으로 헤비급으로는 상당히 작은 체구임에도 경기가 시작되면 곧장 상대방에게 파고 들어가 덩치가 훨씬 큰 적을 순식간에 때려눕히는 저돌적 경
어제 늦은 밤, 동네 걷기에 나섰다가 더위를 식히려고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에 들렀습니다. 냉장고 속 알록달록 수백 개의 아이스크림 중 ‘토마토 애플’이라고 쓰인 빨간 포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토마토와 사과! 상큼하고 담백한 맛을 기대하며 집어 들어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곧바로 토마토향이 입 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사과향은 못 느꼈습니다.사과향을 못 느낀 것은 입속 토마토향이 바로 뇌로 번져, 거의 40년 전에 마지막으로 먹었던 토마토 빙수의 맛과 색깔을 불러낸 탓입니다. 뾰족한 산봉우리 모양으로 쌓인 얼음가루 위에 걸쭉한 토마토
‘나는 국대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대변인 뽑기 토론배틀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의 머리는 지금 ‘정책공모전’으로 가득할 것이다. 자신의 주도로 성사된 토론배틀이 한국정치에 신선하면서도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 여권 전체를 바짝 긴장시켰으니 그의 마음속에는 ‘정책공모전’도 대성공시키려는 의욕이 활활 타오르고 있지 않을까?이준석이 지난달 26일 밝힌 정책공모전 기본구상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좋은 정책을 공모해 국민의힘의 추진 과제로, 또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면 정부 차원의 과제
어제(21일) 새벽 5시쯤 깨서 산에 올랐다. 잠이 줄 나이가 되기도 했지만 칼럼 마감을 해야 하는 날에는 유독 더 일찍 깨게 된다. ‘무얼 쓸 것인가’의 ‘무엇’은 간신히 찾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쓸 것인가’의 ‘어떻게’를 찾지 못하는 날에는 일찍 깨게 된다. 마감을 앞둔 어제도 그랬다. 눈을 뜬 후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침대에 누운 채 ‘무엇’과 ‘어떻게’를 찾으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창밖을 보니 벌써 희부옇다. 새벽 산길을 걸으면서 답을 찾기로 했다. 아파트단지가 바로 산과 연결되어 있다. 물 한 병과 빵 조
국민의힘이 부동산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한 데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감사원이 국회를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감사원을 고집하며 ‘무늬만 조사’라는 비판에 직면한 만큼, 다른 기관에 의뢰해야 한다는 것이다.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가 고집을 부리고 있는 거 같아 한마디 한다”며 “감사원이 국민의힘 산하기관인가 아니면 감사원을 정치권이 의뢰하면 법에도 없는 일을 해주는 하청기관으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당 식구들을 출당까지 시키며 제 살
SG워너비의 메인보컬 김진호(35)를 며칠 전 TV 토크쇼에서 봤다. 신문 방송에서 이름은 보고 들은 적 있지만 정체가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던 SG워너비가 2000년대 초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남성보컬그룹이었다는 것, 김진호는 ‘소몰이 창법’이라는 독특한 테크닉으로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녔던, 대단했던 가수였음을 TV를 보면서 전화기 글자판을 눌러 검색해냈다.무엇이 흘러간 가수 SG워너비와 김진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나? 왜 나는 TV를 보다 말고 전화기를 잡아당겨 그의 이름을 검색하게 됐나? “나는 주려고 갔는데, 갔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당원명부 유출 논란이 불거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자신을 향한 비방 문자와 관련,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지적한 데 대해 나경원 후보가 반발하면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7일 이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른 후보 측에서 명부가 유출돼 그걸 보수단체에 있는 개인이 30만 명 넘는 당원한테 문자를 뿌린 정황이 발견된 것”이라며 “어떻게 30만 명 당원의 개인정보를 특정 캠프에서 보수단체 측에 넘길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논란은 이 후보가 지난 6일 자신
금융감독원 부국장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로 이직하기 위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부국장인 A씨는 최근 사직서를 내고 25일자로 퇴직했다. A씨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로 재취업하기 위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재취업을 위해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해충돌 가능성, 업무 관련성 여부 등을 검토해 그의 재취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씨는 금감원 내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로 통해온 것으로 알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이 세종시에 유령청사를 짓고, 이를 빌미로 관평원 직원들이 세종시 아파트를 특공(공무원 대상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은 사실이 탄로나 대한민국 일반 시민들을 경악시킨 이후 공무원들의 아리송한 세종시 아파트 특공분양이 잇달아 터져 나온다. ‘땅 짚고 헤엄치기’식 분양으로 ‘불로소득 중의 불로소득’을 챙긴 것 같은 공무원들이 대한민국 무주택 서민들의 분노를 더 불타오르게 하는 건 아닌지.24일에는 올 2월 세종시에서 A, B 두 블록으로 분양된 산울동 소재 아파트가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껴얹었다. 국토교통
게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미입니다. 나뭇가지나 풀숲에 그물 같은 거미줄을 쳐놓고 숨어 있다가 나비나 잠자리 같은 곤충이 걸리면 슬그머니 나타나서 잡힌 것들을 돌돌 말아 갈무리해두고 배고플 때 찾아 먹는, 우리가 흔히 아는 거미들과는 달리 게처럼 옆으로 걷는 게거미는 꽃 속에 숨어 있다가 꽃을 찾아온 꿀벌을 잡아먹습니다. 나는 게거미의 존재를 미국 소설가 노먼 메일러(1923~2007)의 소설 ‘숲 속의 성(뿔, 홍성영 역)’을 읽다가 알게 됐는데, 게거미가 꿀벌을 잡아먹는 장면 묘사가 생생하면서 문학적으로도 아름답다는 생각에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반공교육은 잘못됐다. 공산주의와 관련된 책은 비판서이라고 할지라도 절대 읽어서는 안 된다고 무조건 금지했기 때문에 ‘주사파’가 생겨난 것이다. 주사파들은 자기네가 숨어서 읽고 떠받들게 된 주체사상이 원본 공산주의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자들이다. 김일성 세력이 이들에게 엉터리 공산주의인 주체사상을 지속적으로 주입시켜온 결과가 386 주사파이다.” 전 러시아주재 대사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인호가 몇 년 전 한국 현대사 강의에서 한 이 말을 요즘 다시 생각하고 있다.36년 전인 1985년, 몸담고 있던 신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