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친 문재인계)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친형 강제 입원 사건’으로 재판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탄원서 제출을 두고 '원팀 정신'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사진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뉴시스
친문계(친 문재인계)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친형 강제 입원 사건’으로 재판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탄원서 제출을 두고 '원팀 정신'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사진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키기’에 마음을 모으는 분위기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최근 이재명 지사와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한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최근 “이 지사는 경기도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지사는 이른바 ‘친형 강제 입원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무죄를 판결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지사에 대한 대법원판결은 오는 12월 예정돼 있다.

민주당 차원에서 이 지사 재판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다만 당내 일부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 지사를 지켜야 한다’라는 데 입장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 내년 총선에 앞서 ‘원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내년 4·16 총선에 앞서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뿐 아니라 지역별로 의원들과 대화하며 의미 있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금부터는 소통을 많이 하고 당을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당 대변인도 “지금은 원팀이 아닐 수 없는 에너지가 민주당 내에 있다”고 했다. 그는 12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어떤 정책을 두고) 부처 간 조율하고, 어떤 방향에 대한 국민 의견을 반영할 때는 치열하다. 하지만 그것이 정쟁으로 비춰지거나 당내 분란으로 보이는 퍼포먼스로 이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 ‘원팀’ 내세운 이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지난 8일 ‘총선 승리 3대 법칙’으로 ▲혁신 공천 ▲미래 가치 ▲절박한 원팀 단결 등을 꼽았다. 박혁 연구위원과 김영재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정책브리핑에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당이 ‘원팀’이 된다. 절박함만이 원팀을 만들고 민심과 소통을 가능케 한다”고 했다. 이어 당 21대 총선기획단에 대해 ‘혁신,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 단결 등 총선 승리 3대 법칙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1996년 4·11 총선, 2012년 4·11 총선, 2016년 4·13 총선 사례를 언급하며 각각 ‘혁신 공천’, ‘미래 가치’, ‘절박한 원팀’ 등이 승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996년 4·11 총선 당시 신한국당(현 자유한국당)이 운동권 출신 김문수·이재오 전 의원,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영춘 현 민주당 의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을 영입하는 혁신 공천으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2012년 4·11 총선의 경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진보진영에서 주장한 ‘경제민주화’를 강령에 명문화하는 등 시대정신에 맞는 정책과 어젠다 제시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을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16년 4·13 총선은 민주통합당이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계파 갈등 극복 노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봤다. 반면,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으로 인해 당시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절박한 '원팀 정신'을 더욱 더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패배하면 차기 대선에서도 필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절박한 '원팀 정신'이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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