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순위 10위권 절반 이상이 국산… 내년까지 상승세 이을까

4일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에 국내 게임들이 중국 게임들을 밀어내고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4일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에 국내 게임들이 중국 게임들을 밀어내고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넥슨의 브이포,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각 사 제공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하반기 출시된 신작들이 줄줄이 흥행세를 타면서 오랜기간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던 중국 게임들이 밀려났다. 국내 게임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면서 각 게임사들의 연말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4일 모바일 분석앱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양대마켓 매출 순위 10위권에서 절반 이상을 장악했던 중국 게임들이 한국 게임들의 흥행에 줄줄이 밀려났다.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해 있는 국산 게임은 △리니지2M △리니지M △브이포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피망 포커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엑소스 히어로즈 등이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진입해 있는 국산 게임은 △리니지2M △브이포 △피파온라인4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달빛조각사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다.

이러한 성적은 올해 하반기 대작으로 손꼽힌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넥슨의 브이포,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 등 11월에 출시한 모바일 신작들의 흥행이 한몫했다.

특히 리니지2M은 출시 당일 업계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더딘 상승세를 보였지만 나흘만에 양대마켓 매출 1위이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리니지2M의 대항마로 등장한 브이포의 흥행도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대형 모바일 MMORPG ‘트라하’의 흥행 실패 여파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매출 2~3위권에 올랐다. 

지난 10월에 출시해 두 달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달빛조각사도 충성 이용자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 외에도 모바일 MMORPG의 강세속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꾀한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도 순위권에서 선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으로 빠져나가는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게임사들마다 플레이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출시 이후 발 빠른 피드백 반영, 콘텐츠 보강 등의 운영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한다.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게임들이 대작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높은 성적은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이전과 같은 방식의 운영으로는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국내 이용자들의 발길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에서만 플레이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는 점이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의 경우 리니지2M을 출시하면서 모바일과 PC를 연동하는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의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로 플레이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된 불편사항을 개편하기 위해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이다.

넥슨도 모바일‧PC를 연동하는 브이포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를 이달 공개할 예정이다. 브이포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PC버전의 출시 요구가 강력했기 때문에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결정했다는 것이 넥슨의 설명이다.

크로스 플레이의 경우 보편화되려면 다소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게임사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간만에 게임사들마다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량 공세를 펼쳤던 중국 게임들에 회의감을 느끼는 이용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만큼 이번을 기회삼아 입지를 재정립할 계기를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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