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맹비난했다. 전날(16일) 한국당 주최로 열린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로 인해 국회가 아수라장이 된 데 따른 비판이다. 당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했고, 일부 민주당 중진 의원도 집회 참가자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16일) 한국당 주최 집회 참석자들이 국회를 점거하고 폭력까지 행사한 데 대해 ‘황교안 책임론'을 제기했다. 황교안 대표가 집회에서 참가자들을 사실상 선동했다는 게 이유다. 이와 함께 당시 집회가 ‘폭력 성향’으로 변질한 데 대해 한국당이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한 점도 반박했다.

그는 “난동 한복판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우리가 이겼다. 정부 불복을 받아낼 때까지 싸우자’며 불법 시위를 선동했다”라면서 “국회 침탈 사태에 대해 일벌백계로 (수사에)착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 참가자의 폭력과 침탈을 수수방관한 최종 책임은 황 대표에게 있다. 사건을 정당이 기획해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 사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반복적으로 광화문 극우 집회에 참석하고 연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불법 시위장으로 만들었다. 문제는 지독한 공안검사 DNA”라면서 “공안검사 시절 황 대표는 권력과 재벌을 대신해 수없이 무고한 이들을 죄인으로 만들었고, 법무부 장관 때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무력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황 대표가 공안검사 DNA 그대로 현실 정치를 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가 황 대표를 겨냥해 맹공에 나선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황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에 강경 반대하면서 여야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겨냥해 “한국당이 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불법 점거를 시도하는 사상 초유의 엄중한 정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