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4 08:37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경영 복귀하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경영 복귀하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3.2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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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최대주주인 정운호 전 대표이사 경영 복귀설이 무성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네이처리퍼블릭 최대주주인 정운호 전 대표이사 경영 복귀설이 무성하다. 정 전 대표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돼 복역을 하다가 지난해 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후임 대표이사 인선 안갯속… 정운호 전 대표 복귀 가능성 촉각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만큼 그간 구체적인 정기 주총 일정과 안건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주총 개최 일정은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어떤 안건이 상정되는 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 변화가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곽석간 대표와 정숙진 이사회 의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27일자로 만료됐다. 곽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작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숙진 의장은 최대주주인 정운호 전 대표의 부인이다. 정 의장은 회사의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기타비상무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이들의 임기가 지난해 말 만료됐지만, 현재까지 후임 인선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의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정 전 대표의 경영 복귀설이 돌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74.37%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화장품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렸던 인사로,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매장 ‘더페이스샵’을 론칭해 성공신화를 일궜다. 이후 2005년 ‘더페이스샵’을 매각한 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100%를 사들이면서 업계에 복귀했다. 한때 네이처리퍼블릭을 브랜드숍 업계 5위사로 키워내면서 그의 성공신화는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15년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2016년 출소를 앞두고 정 전 대표가 브로커까지 동원해 법조계에 전방위 ‘구명 로비’를 펼친 혐의가 추가로 포착되면서 큰 사회적 논란을 낳았다. 이 사건은 ‘정운호 게이트’로 불릴 정도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횡령·배임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4년이 넘는 기간을 복역한 끝에 지난해 말 출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출소하기 반년 전부터 업계 안팎에선 그의 경영 복귀설이 무성하게 돌았던 바 있다. 정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사인 오성씨엔씨와 세계프라임의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취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소문은 더 무성하게 돌았다.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은 그의 사내이사 등재에 대해 “해당 관계사의 계획된 청산 절차를 밟기 위해 절차상 이뤄진 조치 일 뿐”이라며 경영 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가 출소한 뒤, 후임 대표이사 인선이 미뤄지면서 경영 복귀설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물론 정 전 대표가 곧바로 대표이사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안팎에서 쏟아질 따가운 시선을 고려하면 마주할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대표이사나 사내이사로서 지위를 갖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는 최대주주로서 이미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아내인 정숙진 의장이 이사회에서 발언권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 적자 행진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경영정상화 부담 클 듯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매장/ 뉴시스

정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한다면 어깨는 상당히 무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대표가 대형 ‘오너리스크’를 촉발시킨 후 네이처리퍼블릭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당초 준비하던 기업공개(IPO) 계획이 좌초됐을 뿐 아니라, 실적도 추락을 거듭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에는 190억원 가량의 영업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91억원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전문경영인을 잇따라 영입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업황 악화로 성과는 신통치 못했다. 

여기에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와 수출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화장품 업계에선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이 여파로 매출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영진의 부담은 매우 큰 상황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어떤 내용도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주총과 이사회에서 어떤 안건이 올라올지도 알기 어렵다. 우선은 주총이 끝나야 후임 대표이사 인선 등과 관련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업황 악화에 대해선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더 힘들게 됐다”며 “내수는 물론, 수출도 어려워져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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