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포함 글로벌 시장 확장… 현지 이용자 취향 저격하나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등 국내 대형게임사 3N의 해외 시장 진출 구상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중국을 포함해 진출국가 확장에 나선 만큼 승기를 먼저 쥐게 될 게임사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은 중화권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만에 대만 구글 플레이 매출 5위, 홍콩 구글 플레이 매출 6위에 올랐다. 모바일 게임 분석 앱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V4는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에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자사의 레이싱 지식재산권(IP)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글로벌 출시한다. 중국, 일본, 베트남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넥슨은 현재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콘솔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은 효자 게임 중 하나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의 아시아 24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먼저 출시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출시국에 포함됐다. 블소 레볼루션은 상반기 중 출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이르면 4월말, 늦어도 5월에는 글로벌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게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넷마블은 북미 자회사 카밤을 통해 모바일 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SRPG) ‘샵 타이탄’을 오는 5월 스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샵 타이탄은 영웅들을 위한 장비를 제작해 판매하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스팀을 통해 선보이는 샵 타이탄은 모바일과 PC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동기식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동일한 계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각각의 기기에서 생성한 별도의 계정으로 팀을 구성해 강력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엔씨는 국내에서도 부동의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의 올해 하반기 해외 시장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정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북미 시장도 놓치지 않기 위해 콘솔 신작 ‘퓨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의 첫 번째 콘솔 게임인 퓨저는 여러 음원을 섞어 나만의 음악을 만들고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는 DJ 게임이다. PC와 콘솔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현지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이 예상된다.
3사의 해외 시장 진출을 놓고 국내와 일부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인 받은 게임들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열을 가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넥슨의 경우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유럽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낸 만큼 PC에 준하는 수준의 조작감을 구현한다면 모바일 게임의 흥행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넷마블은 한국과 일본에서 블소 레볼루션의 인기를 확인한 만큼 아시아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샵 타이탄은 기존에 없던 콘셉트이며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현지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엔씨는 중화권에서 이미 ‘리니지’ IP에 대한 영향력을 확인한 만큼 ‘리니지M’에 이어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넷마블과 엔씨의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높지 않은 MMORPG 장르라는 점에서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수준의 흥행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입지를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들을 유입시켜야 한다”며 “각 사가 진출국 이용자들의 취향을 면밀히 파악해 흥행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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