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뉴시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단군 이래 최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이목이 쏠렸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현대건설이 품었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 명품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대림산업, GS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벌여왔다.

이번 총회의 1차 투표에서는 참석 조합원 2,801명(사전투표 66명 포함) 중 과반이 넘는 건설사가 나오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는 현대건설 1,167표, 대림산업 1,060표, GS건설 497표를 득표했다. 이에 조합 정관에 따라 3위를 제외한 1·2위 표를 재차 집계한 결과, 현대건설이 1,409표를 얻어 1,258표를 얻은 대림산업을 제치고 최종 시공사에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 명품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 건설하는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 명품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 건설하는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현대건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197개 동, 5,816세대(임대 876세대 포함)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자, 대형건설사 3사의 수주전으로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 사업장은 건설사간 과열 수주전으로 한때 표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의 현행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 20여건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정부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입찰에 참가한 3사에 대해 2년간 정비사업 입찰제한 등의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검찰이 3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위법성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후 조합의 재입찰 공고에 기존 수주전에 참여했던 3사가 그대로 참여하며 경쟁이 재점화됐고, 결국 현대건설이 사업을 수주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사업조건 제시와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 뛰어난 기술력 등이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이주비의 주택담보대출(LTV) 40% 이외에 추가 이주비 LTV 60%를 책임 조달하고, 사업촉진비 5,000억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단지 내 상업시설에 현대백화점의 입점 등의 사업계획도 제시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현대건설의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로 2020년 6월까지 총 9개 현장에서 3조2,764억원의 정비사업 수주를 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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