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이 29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의사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페이스북
김부겸 전 의원(사진 오른쪽)이 29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의사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페이스북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만나 합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 전 의원은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아침 최 대표를 만나 합당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의 당원 중심, 선진적인 소통 시스템을 민주당에 도입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두 지붕 한 가족’이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한 지붕 한 가족’이 돼야 할 사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최 대표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제가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일 때 최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었다. 일 때문에 자주 뵈었다”고 최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하는 동료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경찰개혁위원도 역임했다”며 “이전부터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와 경찰 개혁 등의 생각에서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21대 국회의원 중에서 공수처 설치에 대한 의지가 가장 강한 정치인 중 한 분이다. 조속한 공수처 설치를 위한 해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거의 같았다”면서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다. ‘동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강성 친문 인사들이 모여 만든 비례정당이다. 의석은 3석이다. 양당은 지난 4·15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탈락에 불복한 인사들이 열린민주당으로 옮겨가면서 갈등을 빚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복당 불허’를 천명하며 경고를 보냈음에도 열린민주당이 끝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며 갈등이 더 깊어졌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했다. 김 전 의원도 열린민주당과 합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김 전 의원의 경쟁 상대인 이낙연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 통합이) 될 것 같고 필요성도 공감했다”며 “생각이 비슷하면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발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76석의 민주당과 3석의 열린민주당 합당이 현실화되면 180석에 가까운 의석이 완성된다. 다만 합당을 추진할 경우, 일부 친문 성향 지지층을 제외하면 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 당시 표 분산을 불러온 점 때문에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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