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판매대수 격차 줄고 있어… 월간 및 누적 판매 10위 내 안착
상품성 강화 ES300h·RX F스포츠 가세, 판매율 증가 전망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의 최상위권을 독일차 브랜드와 그 계열사가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렉서스가 틈새를 비집고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노재팬 운동이 일면서 실적에 직격타를 맞은 후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노재팬 분위기가 점차 식어가면서 살아나는 모습이다.
렉서스는 지난해 7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19년 1~7월 누적 판매대수 기준 9,354대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7.26%를 기록해 업계 3위를 유지했다. 앞서 월간 판매에서도 매달 3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으며, 그 이전에도 매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내세워 수입차 업계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말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은 후 국내에서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이른바 ‘노재팬’ 바람이 불면서 지난해 8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수입차 업계 월간 신규 등록대수(판매대수) 기준 시장 6위로 밀려났고, 9월부터 연말까지 △8위 △9위 △11위 △10위 등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7개월간 판매실적을 기반으로 2019년 결산 기준 수입차 업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부분에서는 큰 낙폭을 보였다. 2019년 7월까지 7% 이상 차지하던 시장점유율은 연말 2.26%p 하락한 5.00%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올해 첫 달 판매대수는 50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판매대수 순위는 10위에서 한 해를 시작했다. 이후 6월까지 매달 10위권 언저리에서 타 수입차 브랜드들과 힘겨운 경쟁을 하는 등 굴욕의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렉서스는 지난 6월 올해 처음으로 월간 판매대수 1,000대를 돌파하면서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6월은 타 브랜드들도 판매량 부분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해 순위 도약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업계 순위는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 기준 11위를 기록했다.
이후 7월과 8월 업계 전체가 주춤하면서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렉서스는 판매량 감소가 타 브랜드 대비 적어 한 계단씩 밟아 올라와 8월에는 월간 판매대수 기준 업계 6위를 달성했다. 올해 최고 성적이다. 이와 함께 수입차 시장 1~8월 누적 판매대수에서도 5,049대를 기록, 시장점유율 2.97%를 달성해 업계 9위에 안착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적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6월 판매대수 1,000대를 기록한 후부터 전년 판매대수와의 격차를 점차 줄여 8월 기준 49.3% 차이를 보이며 판매량 차이를 절반 이하 수준까지 달성했다.
이 가운데에는 렉서스가 한국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일념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가 있었다.
렉서스는 올해 한국시장에 부분변경 차종과 연식변경, 트림 추가 등 총 5개 차종을 새롭게 투입했다. 렉서스는 지난 2월 부분변경을 거친 뉴 RX 모델을 투입한 후 3월 RX의 롱베이스 모델 ‘뉴 RX450hL’과 9월 스포티함을 한층 강화한 ‘뉴 RX450h F 스포츠’ 트림을 추가했다.
이 기간 중에 6월에는 ‘UX250h F 스포츠’ 트림을 추가하고, 8월말에는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ES300h도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을 투입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차 투입 외에도 소비자 중심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렉서스는 노재팬으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중에도 고객 편의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지난 3월 광주 서비스센터를 신규로 오픈했으며, 하반기 중으로 안양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고 천안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자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 1억원을 기부하고, 침수피해 차량 특별지원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사회적인 이슈로 인해 일본차 브랜드를 사려던 소비자들도 눈치를 보면서 타 브랜드 차량으로 대체하는 등의 현상으로 인해 렉서스를 비롯한 일본차의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최근 이러한 분위기가 희석되는 것처럼 느껴져 하반기 렉서스 브랜드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렉서스는 국내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면서도 사회공헌 및 소비자를 우선 시 하는 마케팅을 보이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모습은 그간 렉서스 브랜드 차량을 지속적으로 이용해오던 충성고객들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며,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 확충은 신규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는 꾸준히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대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SUV 모델인 RX450h와 NX300h, UX250h 등도 종종 월간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 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판매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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