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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등장한 ‘천마’… ‘곰표’ 흥행 이어갈까
편의점에 등장한 ‘천마’… ‘곰표’ 흥행 이어갈까
  • 범찬희 기자
  • 승인 2020.11.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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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대한제분과 함께 선보인 밀 맥주 등 협업 제품(좌)과 최근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레트로풍의 맥주와 팝콘 제품. / 각사
CU가 대한제분과 함께 선보인 밀 맥주 등 협업 제품(좌)과 최근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레트로풍의 맥주와 팝콘 제품. /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편의점 업계에 이색 콜라보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히트를 친 CU의 ‘곰표’ 계보를 잇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레트로 대열에 합류한 세븐일레븐의 ‘천마표’가 곰표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곰표가 쏘아올린 레트로 바람

편의점 업계에서 ‘흰 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5월 CU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이끄는 주역으로 단숨에 등극했다. 최근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서지혜가 곰표 맥주를 구매하기 위해 여러 편의점을 전전한 장면은 ‘없어서 못 판다’는 세간의 말이 결코 과장된 게 아님을 보여준다.

곰표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가 완판 됐다.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하며 국내 맥주 시장을 뒤흔들었다. 수제부문 1위는 물론, 전체 맥주 판매량에서도 10권내에 들며 메가 브랜드의 잠재력을 보였다. 지난달 150만캔 이상 팔려나간 곰표 밀맥주는 올해 무난히 200만캔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복고풍 디자인과 과일향이 묻어나는 제품 본연의 맛이 곰표 밀맥주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또 불매 운동의 철퇴를 맞은 일본 맥주로 인해 국산 맥주 선호도가 상승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또 “코로나19로 외부에서의 음주가 어려워져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해 하루의 피로를 씻는 홈술족이 증가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후속작까지 등장하고 있다. 곰표의 대박으로 한껏 고무된 CU는 지난 10월 ‘말표’ 흑맥주를 선보였다. 곰표와 마찬가지로 70~80년대 경제성장기 시절 호황을 누린 말표 구두약(말표산업)의 BI를 전면에 내세운 동일한 전략을 폈다. 말표 흑맥주는 출시 3일 만에 25만개가 팔리며 수제맥주 최단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 청출어람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곰표가 촉발시킨 레트로 열기는 편의점 업계 전체로 옮겨 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곰표의 인기에 편승해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 골뱅이 가공캔 업체 유성물산교역주식회사와 손잡고 ‘유동골뱅이맥주’를 내놓은 데 이어, 천마표 시멘트로 유명한 성신양회와 함께 ‘천마표시멘트팝콘’을 선보였다. 지난 1965년 설립된 유성물산교역은 연매출 700억원대 규모로 국내 통조림 시장에서 절대 강자 지위를 누리고 있다. 성신양회는 1976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건실한 중견 시멘트 업체다.

비록 맥주를 선출시 해 순서가 뒤 바뀌기는 했지만 세븐일레븐은 CU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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