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30대 수요자들의 ‘영끌’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지난해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과 불리한 청약가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8만29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662건 대비 두 배 가량 많은 거래량이다.

이 중 30대 이하 세대의 거래건수가 지난해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2만9,287건으로, 전년 동기 1만4,809건 대비 97% 가량 급증했다. 이에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 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31.7%에서 올해 36.5%로 늘었다.

30대 이하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과 더불어 전세물량 둔화 등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청약가점에 있어 기성세대 대비 다소 불리한 세대로 여겨지는 만큼 새 아파트보다는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 이후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4월과 5월에 각각 전월 대비 0.1%, 0.2% 하락했지만, 6월 0.13%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11% 올랐다.

전세시장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4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 중이고, 매물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은 올해 6월 1일 기준 4만5,429개에서 지난 29일 기준 1만3,704개로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서울 전세 물량 69%가 증발한 셈이다.

새 아파트 분양을 위한 청약가점 또한 장벽이 높다. 현행 청약가점은 무주택 기간(32점), 부양 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으로 구성되며 총 84점이 만점이다. 이 중 무주택기간은 만 30세부터 적용되며 부양 가족수와 가입기간도 여타 기성세대 대비 불리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 상승과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약 장벽까지 높아짐에 따라 30대 수요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도입될 예정이나, 일반공급 물량 자체가 귀한 만큼 서울 청약시장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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