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내 신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통계 집계 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뉴시스
올해 서울 내 신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통계 집계 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서울 내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아파트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젊은층의 서울 청약 문턱이 높아진 만큼 대거 공급을 앞둔 3기 신도시가 내 집 마련의 새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신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68대1로 집계됐다. 2001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 기조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새 아파트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가점도 높아진 모습이다. 부동산114가 올해 9월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6,148가구의 당첨가점 평균을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 60점 초과 70점 이하 구간의 가구수가 3,500가구(5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점 초과 60점 이하로 당첨된 가구도 2,144가구(34.9%)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물량의 90% 이상이 50점 초과 70점 이하의 가점자에게 돌아간 셈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서울 일반공급 7,514가구 중 50점 초과 70점 이하의 당첨 가구수가 4,289가구(57.1%)에 그쳤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당첨 안정권에 드는 청약가점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와 양천구 ‘신목동파라곤’ 등에서 청약가점 만점(84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청약가점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세대로 여겨지는 30대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3기 신도시를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신규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틈새시장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당첨가점이 높아짐에 따라 30대 수요자들이 청약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도입될 예정이나, 일반공급 물량 자체가 귀한 만큼 서울 청약시장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층에게는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서울에 비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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