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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2018년부터 서비스센터 증설 주춤… 판매량 업계 2위인데 시설투자는?
BMW, 2018년부터 서비스센터 증설 주춤… 판매량 업계 2위인데 시설투자는?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1.04.0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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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7년, 연 평균 센터 5곳 증설… 2018~2020년, 단 2곳↑
2018년, 불자동차 논란… 소비자 집단소송 및 과징금 철퇴
BMW “화재 사건은 무관, 센터 수 같아도 워크베이 늘었을 수 있어”
서비스네트워크, 경쟁사 대비 부족… 미니 차량 센터 공유, 소비자 불편 가중
/ BMW그룹코리아
BMW코리아가 지난해 6월 수원도이치오토월드에 서비스센터를 신설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7년 이후부터 서비스센터 증설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BMW그룹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MW그룹코리아(이하 BMW코리아)가 서비스센터 증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취재한 바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최근 3년간 서비스센터를 단 2개 지점만을 추가로 개설했다. 연간 1개 지점도 늘리지 않은 것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 2위’의 명성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줄곧 1·2위를 오가며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2015년에는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를 장기간 수성하며 소위 ‘BMW 왕조’를 이룩했다. 국내 수입차 누적판매 실적도 지난 2017년까지 39만6,000여대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판매대수를 자랑해왔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에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으나, 지난해 말까지 49만9,000여대를 판매하며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올해 1분기도 누적판매 1만7,389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의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국내에서 BMW의 판매량은 매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반해 BMW그룹코리아의 서비스센터 증설에 대한 투자는 다소 인색해 보인다. BMW는 최근 3년 사이 서비스센터 수를 단 2개 늘리는 것에 그쳤다. 앞서 업계 1위를 달리던 시기에는 매년 서비스센터를 평균 5개 지점 정도씩 늘려온 것과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BMW코리아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10년간 서비스센터 운영 추이 자료에 따르면 회사 측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 평균 5개의 서비스센터 지점을 증설했다. 2011년 30개에 불과하던 서비스센터는 2017년 60개소로, 6년 사이 두 배나 늘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서비스센터 증설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BMW코리아가 2017년 이후 국내에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센터는 △2017년 60개점 △2018년 61개점 △2019년 60개점 △2020년 62개점이다. 2018년 1개점을 늘렸다 2019년 다시 1개점을 줄인 후, 다시 지난해에 2개점을 증설했다. 결국 3년 동안 단 2개점만을 늘린 셈이다.

공교롭게 BMW코리아의 서비스센터 증설에 제동이 걸린 2018년은 BMW 5시리즈 디젤모델인 520d 차량에서 화재사건이 수차례 발생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시기다.

/ 뉴시스
BMW코리아는 지난 2018년 EGR 모듈 결함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 뉴시스

BMW는 2018년 5월경, 달리던 520d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쏟아지면서 ‘불자동차’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BMW 520d는 BMW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다. 그만큼 판매대수가 많아 손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정부와 민간단체는 BMW 디젤 차량의 결함을 조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수개월간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했던 BMW 차량의 연쇄 화재 사고 원인은 ‘근본적인 설계 결함’으로 나타났다.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EGR쿨러 결함’이다. BMW 차량에 설치된 배기가스순환장치인 ‘EGR쿨러’에서 균열이 발생해 누수가 발생하고, 엔진오일 등과 섞인 상태에서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입됨에 따라 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BMW코리아 측은 2015년쯤 자사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기술적 결함은 없다’고 자신한 바 있으나, 결국 자사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BMW코리아 측은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의 공식 기자회견과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7월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계획을 발표했다. 리콜의 주요 내용은 EGR 모듈(EGR 밸브+EGR 쿨러 등) 교체다.

BMW 520d를 비롯, 화재 우려가 있는 차량을 구매해 소유한 소비자들은 BMW코리아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착수했다. 소송에는 2,691명이 동참했으며, 아직까지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BMW는 해당 결함을 은폐하려던 정황이 국토교통부 측에 포착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당했으며, 과징금도 112억원이 부과됐다.

일각에서는 BMW코리아가 소송을 비롯한 화재 사고의 문제 해결에 인력과 자금을 집중하다 보니 서비스센터 증설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BMW코리아 측 관계자는 서비스센터 증설과 화재 사건은 별개로,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BMW코리아가 최근 안양시에 새롭게 통합센터를 오픈했다. / BMW그룹코리아
BMW코리아가 지난 4월 1일 안양시에 새롭게 통합센터를 오픈했다. 사진은 BMW 안양 통합센터 정비구역. / BMW그룹코리아

BMW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를 증설하는 것은 BMW코리아 본사와 파트너사인 딜러사가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사안이라 임의로 늘리는 것이 제한적이며, 정확한 프로세스나 전략이 딜러사마다 다르다보니 자세한 내용까지 파악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 사이 서비스센터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은 지난 화재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서비스센터가 1개 늘고 줄어든 것 보다는 차량을 정비할 수 있는 워크베이 수가 더 중요하다. 기존 서비스센터 규모를 늘리거나 확장이전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워크베이 수는 늘어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MW코리아 측을 통해 파악한 연간 운용 워크베이 수는 △2016년 1,088대 △2017년 1,242대 △2018년 1,286대 △2019년 1,247대 △2020년 1,456대 등이며, 올해 3월말 기준 1,473대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해당 데이터에는 BMW코리아 소속의 수입차 브랜드 ‘미니’의 정비센터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어느 정도 보정이 필요하다. BMW와 미니가 함께 운용 중인 서비스센터 수는 22개 지점이며, 미니만 정비를 하는 센터는 전국에 4곳이 존재한다.

BMW 서비스센터의 워크베이가 늘어나는 점은 분명하지만, 센터 수가 제한적이라면 결국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례로 경쟁사의 경우 수도권을 비롯해 인접 도시에 촘촘하게 서비스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반해 BMW는 서울에 인접한 위성도시에 서비스센터를 증설하지 않고 있다.

서울 서북권에 인접한 김포시만 보더라도 벤츠의 공식 딜러사 KCC오토가 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인데, BMW는 없다. 물론 인접한 고양시나 자유로 일대에 서비스센터가 존재하며, 인천 지역 센터도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불편은 아닐 수 있다. 다만, 벤츠가 외곽지로 느껴질 수 있는 김포시 양촌읍이나 경기도 파주시에까지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체감은 큰 차이로 다가올 수 있다.

또 강원도 지역에도 벤츠는 춘천과 원주·강릉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BMW는 원주 단 한 곳만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방 소비자들에게는 불편으로 느껴질 수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사소한 부분의 차이가 1위와 2위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MW가 벤츠를 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BMW가 만년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나 다시 국내 수입차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접근 편의성이나 정비 편의성 등에 대해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BMW의 대표 공식딜러사인 코오롱글로벌(자동차 부문)과 한독모터스, 바바리안모터스, 도이치모터스 등의 지난해 매출은 대부분 증가했으나, 일부 딜러사는 영업이익면에서 역성장을 했다. 대표적으로 코오롱글로벌과 바바리안모터스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4,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 감소했다. 바바리안모터스 역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1% 상승한 7,214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1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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