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다. 민생 관련 정책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이어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이같은 토론 제안에 대해 ‘정책쇼’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치 세력 간 정쟁을 넘어서 국민 삶을 누가 더 낫게 만들 수 있냐는 민생 경쟁을 해야 한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놓고, 국민의 삶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할 일대일 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 민생”이라며 “국민 대리인으로서 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주 1회의 정책 토론을 정례회 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는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줄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고 싶어한다”며 “필요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철학과 가치, 비전과 정책, 실력과 실적을 대비해 논쟁할 수 있는 자리로 주 1회 정도 정책 토론의 장을 가져보자고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대선 경선 과정이 역대로 가장 많은 정책 토론이 이뤄지는 미래를 놓고 희망, 비전을 이야기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이날 ‘정책 토론’으로 선공을 날린 것은 정책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지자체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한 ‘행정력’과 오랜 기간 다듬은 ‘기본 시리즈’ 공약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윤 후보의 정치 철학 부재와 공약 부재 등이 꾸준히 지적돼 온 만큼, 자신의 능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속내도 깃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같은 제안에 다소 부정적인 기류를 내비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만나는 것 자체는 언제든지 열려있는 건데 그것이 어떤 성과가 있도록 이어지는 만남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내용인지, 어떤 방식으로 뭘 하겠다는 건지 아무 말씀 없이 한 마디만 갖고 이야기할 순 없는 내용”이라며 “느닷없이 정책쇼 하다시피 만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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