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천안함 전 함장과 유족회장을 만나 “천안함은 피격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천안함 전우회가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천안함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 것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함장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천안함은 피격사건”이라며 “우리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희생된 것이고 명확하게 그리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천안함 전우회는 지난 14일 여야 대선후보에게 천안함에 대한 입장을 촉구한 바 있다. 각종 유언비어는 물론 천안함 생존자에 대한 조롱 등이 이어진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입장을 되물은 것이다. 최원일 전 함장은 이 자리에서 “현실은 나라 지키는 국민들, 지키다가 살아 돌아왔는데 지켜주는 국민들에게 조롱거리에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윤 후보는 유가족의 애환과 생존자들의 애환을 듣는데 집중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비공개로 두 분과 이야기할 때,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오셨고, 외상후스트레스성장애(PTSD)로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이 고생하는 이야기, 아직도 현역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인사 불이익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윤 후보는 이번 만남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치 참여 선언을 할 때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말씀했다”며 “제가 정치를 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나와 있는 진상에 대해 우리가 더 이상 희생된 분들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일은 하지 않아야겠나”라며 “정부에서도 공직자들이 국회 가서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한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을 여야 정치의 영역으로 끌고 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자부심과 명예감을 안겨주질 못할망정 그분들이 공격과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치 진영 문제를 떠나 정치로 들어오는 안 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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