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2부속실 폐지 공약에 “윤 후보 배우자의 형편에 따라 청와대 시스템을 흔드는 것은 안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임세은 대변인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 가족에 불과하고, 집권 시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윤 후보 선대위는 ‘대통령 배우자 지원 제한 규정’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와 같이 전했다.

이어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폐지에 이어 역할도 줄이겠다고 공언하는 셈인데 윤 후보 발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지금 애먼 청와대 제2부속실이 문제가 된 것은 누가 봐도 김건희 씨의 허물을 가리기 위함이다. 정작 국민 미래를 위한 공약 발표는 뒷전이면서 부속실 폐지가 마치 국민의힘 제1 공약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윤 후보 주장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며 “제2부속실이 폐지되더라도 ‘배우자 보좌’라는 고유 업무는 새로운 부서가 맡게 될 것이 뻔하며, 배우자는 대통령의 업무를 상호 보완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주장이 실현될 수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 배우자는 대통령과 동행해 일정을 수행하고, 대통령을 대신해 일정에 참여하기도 한다”며 “외교 활동에 있어서도 배우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대통령의 배우자는 국빈으로 초청받아 문화, 종교, 교육 등의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재외동포 격려 등의 주요한 역할도 수행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오히려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강화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배우자가 역할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 운영에 있어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자의적으로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며 “김건희 씨 허물을 덮기 위해 국가 시스템을 ‘내 맘대로 개편’하는 것이 윤석열 후보가 말하는 상식이냐. 그렇다면 국제적 관례로 진행되는 외교 현장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답해주기 바란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윤 후보는 같은 날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방침에 대해 “제 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도 청와대 근무 경험이 많은 선대위 관계자들과 이미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며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고, 청와대 고위직 근무했던 분들한테 들어보니, 비서실 지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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