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 가운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미투(Me too) 관련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자칫 악재로 다가올 것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뭐 물어본 건 아니지만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MBC를 통해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와 김씨 간 통화 녹취에 따르면, 김씨는 안 전 지사에 대해 “불쌍하더라 솔직히”라며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에 정치권에선 비판이 나왔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전날(17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권력형 성폭력을 저질러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고 그 형을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유력 대선후보의 배우자가 이렇게 정반대의 부적절한 인식을 암암리에 드러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절망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공적인 자리에서 나눈 얘기가 아니고 그냥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그런 얘기”라면서도 “하여간 그 당시에 우리 당에 입당하지도 않았고 우리 당에서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공인의 신분이 되어 있으니까 예전에 사인인 신분일 때하고 달라서 좀 더 신중히 하셨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서울의 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 피해자 김지은 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줄리설’로 인한 여성 비하적 인격 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 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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