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또 다시 이물질 사건이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또 다시 이물질 사건이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또 다시 이물질 파문에 휩싸였다. 고객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중책을 짊어지고 최근 새롭게 취임한 김기원 사장이 초반부터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 햄버거에서 2cm 쇠 이물질… 거듭되는 신뢰 추락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햄버거를 구입한 고객이 이를 먹는 과정에서 2cm 길이의 쇠로 된 이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고객은 햄버거를 구입한 매장에 연락을 취해 이를 알렸고, 해당 매장 측에선 이물질을 수거해갔다. 이후 해당 매장에선 10만원의 현금과 무료 제품교환권을 보상으로 제시했으나 고객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 같은 사건이 관리 부실에 따른 것이라고 인정했다. 해당 이물질이 조리과정에서 사용되는 소도구의 일부로 확인된 것이다. 한국맥도달드 측은 “불편과 불쾌감을 느낀 고객님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이 발생한 해당 가맹점뿐 아니라 전체 맥도날드 매장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점검을 시행하는 등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이물질 사건으로 한국맥도날드는 또 다시 고객 신뢰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한국맥도날드는 불과 지난 2월에도 햄버거에서 민달팽이가 나와 소동을 빚은 바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소위 ‘스티커 갈이’로 큰 파문에 휩싸였다. 폐기 대상인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식자재 유효기간을 표시하는 스티커만 바꿔 붙여 사용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스티커는 한국맥도날드가 자체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였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한국맥도날드는 또한 ‘스티커 갈이’ 파문과 관련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징계를 내려 더 큰 논란을 자초했다. 이로 인해 한국맥도날드는 거센 비판 및 불매운동에 직면했고, 국회 국정감사에 호출돼 따끔한 질타를 받았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맥도날드는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고객 신뢰 회복이 최우선 당면과제로 떠오른 상황임에도 오히려 이를 훼손하는 불미스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이번 이물질 사건은 최근 새 수장으로 취임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사장을 곤혹스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기원 사장은 실적 개선과 고객 신뢰 회복이란 중책을 짊어지고 지난 5월 정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맥도날드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더욱 즐겁고 편리한 고객 경험과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한국맥도날드는 김지원 사장 취임 이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를 보유 중인 미국 본사는 앞서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햄버거병 파문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이물질 사건이 발생하면서 김기원 사장은 체면을 구기게 됐을 뿐 아니라 향후 험로를 예고하게 됐다. 김기원 사장이 취임 초반 악재를 딛고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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