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서울 지역에서 운영하던 쏘카존 편도 서비스를 경기, 인천, 부산 등으로 확대한다. /쏘카
쏘카가 서울 지역에서 운영하던 쏘카존 편도 서비스를 경기, 인천, 부산 등으로 확대한다. /쏘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카셰어링 시장을 선도해온 쏘카가 ‘진짜 카셰어링’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쏘카존 편도 서비스’를 경기, 인천, 부산 등으로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필요한 시간만큼만 차량을 빌려 이용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해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상당히 익숙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국내 카셰어링 서비스는 아직 ‘반쪽짜리’다.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차량 반납을 반드시 빌린 차고지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A이용자가 김포공항에서 대여한 차량을 여의도에서 반납하고, 다시 B이용자가 이 차량을 대여해 강남에서 반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경제를 가로막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을 선도해온 쏘카는 최근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지난 7월 쏘카존 편도 서비스를 서울 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다. 이는 차량을 빌린 쏘카존으로부터 반경 50km내에 주차가 가능한 어디에서든 차량 반납이 가능한 서비스다. 여의도에서 차량을 빌려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반납한 뒤 출국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반응은 뜨거웠다. 쏘카가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쏘카존 편도 서비스 이용자들은 평균 6시간 동안 약 70km를 이동했으며, 서울에서 차량을 대여해 경기, 인천에서 반납하는 사례가 전체의 20%로 가장 많았다. 또한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50.42%)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이었고, 43.8%가 출퇴근 시간 및 심야시간에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쏘카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쏘카존 편도 서비스를 서울 뿐 아니라 경기, 인천, 부산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에서 대여한 차량을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물론 천안시, 울산시, 창원시, 김해시, 거제시 등에 반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쏘카존 편도 서비스 역시 진정한 의미의 카셰어링이라 하긴 어렵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편리하게 반납한 차량을 쏘카가 대신 기존 차고지로 이동시켜주는 부가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측면에선 차량 탁송서비스와 유사하다. 

다만, 쏘카존 편도 서비스는 진정한 의미의 카셰어링에 대한 이용자 경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향후 근본적 제도 개선을 이끄는 동력은 물론, 방향성을 찾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쏘카 측은 “서울에서 쏘카존 편도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타 지역에서도 해당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편리한 이동을 위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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