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상반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과 114억원의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상반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과 114억원의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고개를 숙였던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과 상반기 114억원 규모의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주들의 반발을 산 핵심 사안인데, 즉각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용역 명목으로 114억원을 지급했다. 라이크기획은 SM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 중인 개인회사다.

1997년 창립 당시부터 이어져온 이 같은 거래는 사익편취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논란이 제기되며 잡음이 끊이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합법적이고 투명한 거래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갈등을 겪은 것을 계기로 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기 주주총회 이후인 2분기에도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를 중단하지 않고 64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기 주주총회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데 성공했던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최근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9월 15일까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 개선 계획 및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서면으로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잠시 내려놓았던 공세의 수위를 다시 끌어올린 모습이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주주총회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가 진정성을 갖고 라이크기획 계약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주주총회 이후에는 추가적인 공개 행동을 보류하고 우호적으로 경영진과 교류하며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면서 “그러나 벌써 5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시점까지 라이크기획 계약 문제와 관련해 개선 방안이나 진행 상황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SM엔터테인먼트 주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주주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항으로, 최대한 빠르게 검토해 합리적인 대안을 수립하고 변화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면 주주로서 다양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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