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연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불편한 기류가 역력하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비속어 논란’을 고리로 연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유 전 의원의 비판에 대해 불편한 심기가 새어 나오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재차 쓴소리를 했다. 그의 비판은 대통령실의 해명을 정조준했다. 유 전 의원은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유엔 연설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했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 X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시라.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라며 “부끄러움은 정년 국민들의 몫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이러한 비판에 대한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의힘은 줄곧 해당 논란이 언론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유 전 의원의 비판은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고 당에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그 당시 판단 기준에 의해 그런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성 의장은 “그 후 진행된 걸 보면 어떤 검증 절차도 없었다는 것이 나왔고 어떻게 해서 MBC가 이것을 유출했는지, 야당은 이걸 어떻게 받았는지, 이걸 왜 국민들한테 곡해시켜서 반복적으로 ‘외교 참사’라고 떠들어댔는지에 대한 경위를 밝히고 나면 의견을 냈지만, 또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 강신업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기정사실화하여 거짓말을 하면 국민의 신뢰를 잃느니 하면서 윤 대통령을 음해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민주당과 MBC의 가짜뉴스 음해공작에 동조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