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화재 피해 상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화재 피해 상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다시 대화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직후부터 꾸준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구해왔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시장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잇따른 사건 사고로 국민 여러분들께서 매우 불안해하신다”며 “이럴 때일수록 여야정이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정쟁을 보류하고 안전사회를 위해서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야정 국민안전대책회의’ 같은 이름은 뭐라 해도 상관없지만 진영을 넘어선 협의체, 초당적 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의 예측되는 화재 피해를 현실로서 막지 못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충분한 관심과 정책, 예산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며 “이번에 예산 입법 국회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전통시장의 현대화, 화재 예방을 위한 시설 예산에 민주당도 예산 확보와 입법을 서두르겠다”고 했다.

이어 “역시 정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에 대해 국민의 더 나은 삶,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며 “어제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평가하기로는 ‘비상’도 ‘경제’도 ‘민생’도 없었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위기극복에 국가역량을 모을 때”라며 ”정쟁에 빠져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국가역량을 소모할 것이 아니고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만남을 요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현장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현장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8월 28일 당 대표에 오른 이후 영수회담을 요청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당대표의 만남으로 가야한다며 일대일 회담에 선을 긋자 이를 받아들여 “절차와 형식은 전혀 구애받지 말고 만나자”고 다섯 차례의 회담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서 별다른 응답 없이 시간이 지났고 이번이 여섯 번째 제안인 셈이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대구 매천시장 화재 피해현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피해상황과 필요한 지원 등에 대해 청취했다. 이 대표가 민생을 강조해온 만큼 피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는 지난 25일 밤 70개가량의 점포를 태우고 3시간 반만에 진압됐다. 이 시장의 연간 거래 물량은 52만7,000톤, 거래금액은 9,280억원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곤 가장 큰 규모로 영남 지역 농산물 유통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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