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후원금으로 썼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선관위에 등록한 공식자료를 통해 사실상 이를 부인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4일 오전 기자들에게 “유동규, 남욱, 정영학, 김만배 등이 자금 일부를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당시 후보의 후원금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하여 사실을 확인했다”며 “선관위에 등록한 공식자료에 따르면, 대선 경선 후원금으로 정영학 10만원, 대선 본선 후원금으로 김만배 5만원이 기록되어 있고, 다른 명단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변인은 “상기 후원자는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과 동명이인일 수 있으니 보도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해 2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대선 예비 경선에 활용할 목적의 정치자금’ 20억원을 요구했고, 남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수사 중이다.

이날 오전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에게 8억4,700만원을 받아 1억원을 김 부원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는데 이 배달사고를 낸 1억원 중 수백만원을 이 대표 후원금으로 건넸다는 진술을 받았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석방된 이후 언론과 만나 “형제라고 불렀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며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폭로전을 예고한 바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대선 경선 후보자 후원금이 연간 500만원이하일 경우 후원자 이름과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데,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넨 금액이 500만원이하라서 후원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서 소액까지 낱낱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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