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까지 동남아 순방을 떠난 가운데 야권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회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온 국민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침묵한 채 순방을 떠났다. 문책은 없다는 무언의 선언이다”며 “이태원참사를 책임져야할 장본인들이 모두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니 몰염치하다”고 질책했다.

오 대변인은 “책임자 경질을 요구하는 여론이 국민 과반을 넘는데도 대통령은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장관 하나도 방어 못 하나’라고 역정을 냈다는 보도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윤석열 정부는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거부하는 정부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 앞에서까지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참사 책임자들을 파면하고 국정조사에 응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정조사를 반대하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또한 같은 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에서 “정치인은 무한 책임을 지는 업이다. 저는 5일까지 애도 기간 끝나고 6일 날, 바로 책임자분들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 하루하루 실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되는 사람들의 범위와, 계급·직급이 높아질 것이다. 어쩌면 지금 총리로도 부족한 상황도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애도기간 중 4일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 5일 백석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6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 등에 참석해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7일에는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야권은 담화형식의 정식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는 점과 내각 문책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충분한 사과와 반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사과의 진정성을 전하는데 있어서는 형식도 중요할 수 있지만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은 수차례 사과하셨고 참담한 심정을,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여러차례 표현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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