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비협조를 질타하며 “친윤 깃발을 휘두르며 젊은 당대표를 내쫓았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이번에는 국정조사 결사 저지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사를 초래해놓고 무한 책임이 있는 여당이 오히려 황당무계한 음모론으로 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있어 분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과 두 달 전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조용히 지낸다고 2선으로 후퇴한 윤핵관은 대통령 시정연설 후 건넨 ‘어깨 팡팡’이 면죄부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하게 목소리를 높인다”며 “참사 진상규명 국정조사가 ‘이재명 방탄 국정조사’라는 해괴한 논리를 들이대며 중진들이 만장일치로 반대했다는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전 원내대표는 음모론은 기본이고, 야당 대표 저주가 정치적 목표로 보일 지경”이라며 “야당의 ‘이상민 책임론’은 대한민국 흔들기라며 국민 상식과 반대되는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꼬집은 발언이다.

박 원내대표는 “158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다. 비극적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가 왜 정쟁이고 이재명 살리기냐”고 반문하며 “참사의 진실을 회피하고 국민의 시선을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려고 윤핵관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승전 이재명·문재인’이라는 생억지 주장만 연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국회 예결위에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사태를 수습하고 나서 나처럼 국회의원이 되라’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정녕 이 상황이 비극인지, 희극인지도 구분을 못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관련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관련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호하기 위한 ‘방탄 국조’라고 규정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못할 것 없는 거대 야당 민주당이 무엇이 아쉬워 장외 투쟁하고 서명받나. 국정조사도, 특검도, 그것보다 더한 것도 민주당이 원하면 다 할 수 있다”며 “결국은 이재명 구하기와 방탄 집회다. 이태원 촛불 집회가 아니라 검찰 맞불 집회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현명한 국민께서 잘 아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 비대위원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론에 대해 “이상민 장관의 정치적 책임 문제를 민주당이 자꾸 거론하는데, 우리 당 입장은 수미일관하다”며 “국민적 비극을 정치에 이용하면서 국민 선택과 헌법에 따라 국정 수행하는 대통령을 끌어내려는 작태는 대한민국 흔들기와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의원은 최근 본인의 SNS를 통해 하루에도 두세개의 게시글을 올리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반대에 대한 뜻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압박의 필요성을 밝혀왔다. 또한 ‘윤핵관 중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 국조이고,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중진의원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만장일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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