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째를 맞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접 시민분향소에 가서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사 현장 인근에 희생자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시민분향소가 지난 14일 참사 47일 만에 처음 설치됐다. 이제라도 정치가 국민과 유족에게 답을 내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여당 인사의 막말을 지적하며 “참사만큼 끔찍한 정부여당 행태, 특히 정말 함께 사는 국민으로서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여당 인사들의 막말 행태에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다. 여당은 망언 인사에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 의원, 권성동 의원 등이 고인과 유가족을 폄훼하는 말을 했다고 질타받고 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태원 참사의 10대 생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본인이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이태원역 앞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또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고(故) 박가영 씨의 어머니는 “윤석열 대통령은 ‘주어’가 정확히 들어간 사과를 해달라. 대통령의 사과는 단순한 사과가 아닌 국민에 대한 위로”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참사 발생 6일이 지나 불교행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에서는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종교행사 추도사를 빌려 내 놓은 사과에 대해 야권은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을 향해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책임자를 처벌할 것인지, 재발방지를 어떻게 할지 등이 담긴 진심어린 사과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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