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노조를 향한 범정부 차원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는 한편, ‘노동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8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정기대의원회의를 통해 확정한 올해 주요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다음달 25일 투쟁선포대회를 열고, 5월 총궐기, 5~6월 최저임금 투쟁, 7월 총파업, 하반기 대투쟁으로 대정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올해 모든 투장을 반 윤석열 대통령 투쟁으로 정확히 겨냥했다”며 정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같은 투쟁 계획의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이후 연초에는 민주노총과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노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태도, 대응 방향에 대한 고민과 계획이 예년과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정부가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목적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해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과 노동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활동을 저해함으로써 자본의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취임 1주년을 앞둔 5월 1일 노동절에는 전국에서 20만명이 궐기 투쟁을 실시하고, 7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실행에 옮기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특히 양경수 위원장은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노동개혁에 대해 “사실상 개악이라고 본다”고 평가하며 “대통령이든 고용노동부 장관이든 누가 진정한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생방송 공개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의 노정갈등 상황에 비춰보면, 이 같은 공개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한편, 민주노총이 이처럼 정권에 맞선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 역시 노조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만큼 올해 노정갈등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안전운임제, 중대재해처벌법, 대형마트 의무휴업, 노조법 2·3조 개정 등 민감한 사안이 산적해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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